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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3·8 전대 불출마 발표'에 박지원 '제왕적 총재 시대'

* 지지율 선두 빼앗기고,당내 친윤계 의원들의 반발과 비난에 결국 항복

* 불출마 선언문 곳곳에 의미심장한 표현으로 뒤끝 남겨 대통령실과 윤핵관과의 향후 행보도 관심

 

당내 지지율 선두권을 유지해오던 나경원 전 의원이 김기현 의원의 무서운 상승세에 선두권을 빼앗긴 데다가, 당내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의 반발까지 이어지자 장고 끝에 1월 25일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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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출마와 불출마로 의견이 엇갈려 왔는 데 나 전 의원은 윤석렬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윤핵관, 국민의힘 의원들의 노골적인 압박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앞서 있었다.

게다가, 성장 과정이나 정치 환경이 온실 속에서만 지내온 나 의원의 스타일상 어떤 압력이 가해졌을 때 투쟁을 해서 극복하여 본인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그런 정치 스타일이 아니고 그냥 권력을 따르고 순응해온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윤 대통령 스타일이라면 재산, 가족, 학교법인 등 지킬 게 너무 많은 나 전의원 입장에서는 더 버티다 자칫 잘못하면 모든 것이 상당히 위험에 빠질 수 있겠다는 판단과 두려움도 함께 했을 것이다.

이미 홍준표 대구 시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개인과 가족에 대한 공격까지도 함께 해 왔는데 이런 것들에 대한 두려움도 사실 함께 결정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했을 것이다.

나 전의원은 불출마 선언에서 '왕,엄마,아이'가 등장하는 솔로몬 재판을 제시하면서 현재의 '대통령,나 전의원, 당원'을 빗대어 말함으로써 상당히 강하게 대통령을 공격했으며, 문구에서도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애둘러 표현해 윤핵관들이나 대통령실을 자극하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4선 의원으로 정치를 오래 해왔던 나 전 의원은 이번 선언문에서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섭니다'고 밝혀, '대통령실에서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여당의 대선 후보 정리까지 하는 이런 정치가 처음 본다, 낯설다, 잘못됐다는 의미 심장한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와같은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은 불출마는 하면서도 뒤끝이 있다는 분석이어서 향후 나 전의원의 행보와 대통령실,윤핵관등 과의 관계가 다시금 주목받게 되었다. 

이번 사퇴로 인해 정치인 나경원이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할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이렇게 뜻을 꺾음으로 인해서 국민의힘 혹은 보수 진영 내에서 여전사로서 혹은 여성 지도자로서의 나경원의 이미지는 더 이상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현실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중진의원으로서 자신의 정치 소신보다는 권력자에게 무릎을 끓었기에 그냥 권력자들이 뭔가를 반대급부로 줄 수는 있겠지만 정치지도자로서의 생명은 잃어버렸다는 지적이다.

이날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자처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당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고 강조하면서 “이제 선당후사, 인중유화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에게 향했던 지지율이 어느 당권주자에게로 향할 지, 어느 당권주자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이번 전대의 행방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당내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든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결정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나경원 불출마에 '제왕적 총재 시대로 돌아갔다'

나 전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국민도 당원도 없고 대통령만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 유력 당권, 대권 후보들을 추풍낙엽처럼 보내버리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미 총선 공천 칼질을 시작한 것으로 향후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집권 여당에서는 차라리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돌아가 당 대표를 임명하든지 하면 될 것을 이런 소란만 남기고, 결국 제왕적 총재 시대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한편 박 전 국정원장은 “국민이 없는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로 우리 정치가 다시 후퇴했지만 역사는 시련 속에서도 발전해 왔지 절대 퇴보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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