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 수지도 3개월 연속 수입 급감 덕에 ‘불황형 흑자’

8월 무역 수지도 3개월 연속 수입 급감 덕에 ‘불황형 흑자’

수출은 8.4% 감소한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22.6% 하락해 무역은 흑자

지난달 수출은 감소 폭이 한 자릿 수였던 반면,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큰 폭으로 감소해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해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8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18억 7천만 달러, 수입은 510억 달러로, 8억 7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과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 지난해 8월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56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8.4% 감소했다.

다만, 수출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둔화되며 전월(-16.4%) 대비 크게 개선됐다.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3%), 가스(-45.9%), 석탄(-41.6%) 등 3 대 에너지 수입은 -42% 감소한 107.1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수입이 22.8% 감소하는 데 그쳤고,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 비에너지(-15.3%)도 모두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8월 무역 수지를 흑자로 만드는 데 기인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일반기계 등 6개 품목 수출은 증가하고 반도체 등은 감소했다.

자동차(52.9억달러,+29%), 자동차부품(19.1억달러,+5.9%), 일반기계(41.0억달러,+7.7%), 선박(16.1억 달러,+35.2%), 디스플레이(19.1억 달러,+4.1%), 가전(6.5억 달러,+12.3%) 등 6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일반기계도 글로벌 인프라 투자사업에 따른 수요 증가로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85.6억달러,-20.6%), 석유제품(42.9억달러, -35.3%), 석유화학(86.4억달러,-12%), 철강(28.6억달러, -11%), 무선통신(12.2억달러,-7.8%), 바이오헬스(9.2억달러,-25.1%) ,이차전지(7.4억달러,-21.3%),컴퓨터(5.2억달러, 54.6%) 등의 수출은 전년대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다만, 한국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고 석유제품은 5월 이후 -30~40%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는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감에 따라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28.7%)를 기록했다.

특히, 유망품목인 전기차(자동차 수출의 23%) 수출이 전년대비 66% 큰 폭으로 증가하며 자동차 수출 호조세를 견인했다.

기계는 미·EU·아세안생산·설비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 중동·중남미수출 다변화를 통한 신흥국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7.7%)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생산 감축에도 불구 모바일 OLED 패널 출하 증가 및 노트북 등 IT제품의 OLED 수요 확대로 소폭 개선(+4.1%)됐다.

컴퓨터는 PC·태블릿 등 전자제품 수요 둔화 및 공급 과잉에 따른 SSD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율(-54.6%)이 지속됐다.

석유제품은 지난해 고유가의 역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수출단가 하락과 정유사 정기보수에 따른 수출량 감소 등으로 대폭 감소(-35.3%)했다.

석유화학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출물량 감소와 유가하락에 따른 단가하락 영향으로 미·중 등 주요국 중심 수출 감소세(-12.0%)를 이어갔다.

철강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3.2% 증가했으나, 수요 둔화 및 재고 누적에 따른 단가 약세 지속으로 중국·아세안 등 수출이 감소(-11.2%)했다.

지역별로 8월 수출을 살펴보면 대(對)미국(89.6억 달러, +2%), EU(55.4억 달러, +3%), 중동(14.2억 달러, +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하였다. 대(對)미국,EU 수출은 자동차, 일반기계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하였다. 

중국(105억 달러,△20%)과 아세안(96억 달러,△11%)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對)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하였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플러스 전환(+4%)되었다. 

8월 대(對)중국 수출도 중국의 경기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월(△25%) 대비 감소율이 둔화(△20%)되면서 다시 100억 달러대를 회복하였고, 무역수지도 올해 3월부터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액을 살펴보면 2023년 1월 92억 달러→ 2월 99억 달러→ 3월 104억 달러→ 4월 95억 달러→5월 106억 달러→ 6월 105억 달러→ 7월 99억 달러→ 8월 105억 달러을 기록했다.

대중국 무역수지는 2023년 3월 △27.1억 달러→ 4월 △22.7억 달러→ 5월 △17.9억 달러→ 6월 △13.0억 달러→ 7월 △12.7억 달러→ 8월 △11.9억 달러로 적자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수입은 에너지 가격하락으로 원유(-40.3%)·가스(-45.9%)·석탄(-41.6%) 수입이 감소했고, 3대 에너지 수입은 42.0% 감소한 107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제외 수입은 반도체, 철강제품,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15.3% 감소한 403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차전지 생산에 필수 원료인 수산화리튬(+28.3%), 탄산리튬(+10.0%)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표:중국 무역 수지(연합뉴스),수출 증감률:뉴스시 전재>

한국 유로저널 조태진 기자    eurojournal02@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