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 대응 전략으로 자국 관세 인하

인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 대응 전략으로 자국 관세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인도는 관세 개정안을 발표하며 성공적으로 미국의 추가 관세를 회피하고 있다.

 인도는 관세 개정안 발표를 통해 연 10억 달러 이상 對美 무역흑자를 기록한 전자기기, 의료용품, 귀금속 자본재, 태양광 모듈 ,등 7개 부문에서 실효 관세율 4~6%를 인하하였다. 

또한, 미국산 고급 오토바이 할리데이비슨을 겨냥하여 1,600cc 이상의 대형 오토바이에 부과하던 수입 관세 50%를 30%로 인하하였으며, 버번위스키의 수입 관세를 150%에서 100%로 내렸다. 

호무역주의를 펼치며 필요시에만 일부 품목에 한해 제한적으로 관세를 인하해 왔던 인도는 자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관세를 인상시켜 왔으며, 2022년 기준 인도의 평균 관세율은 13%로 세계에서 20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내년부터는 화학, 의약품, 금속, 섬유, 전자기기, 자동차 등 75개 품목에서 관세를 감면해 평균 관세율을 11% 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실질 관세 인하 품목은 오토바이, 화물운송차량, 태양광 모듈 등 38개 품목(35개 품목은 미미함)으로, 다수의 품목에서 기본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사회보장세 등 기타 세금을 부과하는 방법으로 실효 세율은 유지한다.

한편, 미-인도 관계 진전으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수출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번 관세 인하로 인도의 보호무역 기조 완화가 예상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shkim@theeuro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