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결핵 환자 급증,사망률 신종 플루의 16배 결핵 신고 신환자 1시간당 5명, 하루 평균 결핵사망자 6명꼴 발생
이른바 ‘후진국의 병’이라고 불리는 결핵이 한국에서 재창궐하면서 공포로 몰아넣었던 신종플루보다 결핵 사망률이 무려 16배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연간 3만9천여 명의 결핵 신환자가 발생하고 2천3백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OECD 국가 중 결핵발생율과 사망률이 최하위 수준이다. 2010년 한 해 동안 880만 명 이상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110만 명 이상이 사망하였으며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결핵(다제내성 결핵)은 65만 명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1년 결핵 신고 신환자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 신고 된 결핵 신환자는 39,557명, 10만 명당 80.7명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하였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1.3배 많고 70세 이상 환자가 10만 명당 248.5명으로 가장 많다. 질병관리본부는 민간공공협력사업의 효과로 민간의료기관의 신고 환자수가 전년대비 13.5% 증가한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였다.
새로운 결핵 환자 가운데 남성은 여성보다 1.3배 많았다. 70세 이상 환자는 10만명당 248.5명에 이르렀다.
국내 결핵 환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 및 사망률 1위다. 2010년 OECD조사에서 결핵 발생은 10만명당 97명, 사망은 5.4명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발생 15명, 사망 1명에 비해 5~6배 수준이다. 2010년 기준 결핵 발생과 사망률 2위인 포르투갈도 10만명당 발생은 29명, 사망은 2.5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독 결핵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결핵에 취약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잠복결핵감염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에 걸려 몸속에 약간의 균이 살아 있지만, 증상과 전염성은 없고 각종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일컫는다.
잠복 감염자의 5~10% 정도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이 발병한다. 관리본부는 일제강점기, 6·25 전쟁을 거치면서 결핵이 광범위하게 퍼진 데다 1960년대 국민의 5%가 결핵환자였던 사실을 고려하면 잠복결핵감염자는 국민의 30%인 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결핵도 위험 수위다. 지난해 70대 이상의 새 결핵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20대 환자도 10만명당 84.4명으로 60대에 이어 4번째다. 20대 특히 여성들이 미용을 위해 지나칠 정도로 다이어트에 매달리면서 식습관이 나빠져 결핵에 걸린다는 설명이다. 관리본부는 “6개월 이상 약을 꾸준히 먹는 게 쉽지 않아 국내 결핵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보건소가 75%, 민간병원이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중간에 치료가 중단하거나 투약을 불규칙적으로 하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고 결핵균의 내성만 생긴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이처럼 심각한 결핵문제 해결은 “정부와 민간, 학계가 결핵퇴치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갖고 결핵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와 함께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교 내 집단 결핵 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결핵 없는 학교 만들기”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집단생활을 하고 면역력이 약화되어 결핵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결핵조기발견과 검진사업 등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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