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이라크 시장 첫 진출
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4위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2일, 러시아의 루크오일(Lukoil)社로부터 10억불 규모의 이라크 웨스트꾸르나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GOSP)를 수주, 계약했다.
이 설비에서는 유전에서 뽑아 올린 원유 혼합물을 오일과 가스로 분리하여, 하루 46만 배럴의 오일을 생산한다.
이번에 이라크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 삼성엔지니어링은 시장과 고객 확대, 사업 다각화라는 성과를 한꺼번에 달성하게 되었다. 이라크는 현재 확인된 원유매장량만 세계 4위 규모이며, 잠재 매장량까지 감안한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석유 대국이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을 기반으로 중동 포지셔닝에 성공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대규모 전후 복구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라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의 고객층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루크오일은 민영 석유기업(IOC) 중 세계 1위의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며, 2011년에만 석유와 가스 분야에 100억불 가까이 투자한 오일메이저다. 이미 엑슨모빌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삼성은, 세계 정상급 오일메이저를 잇따라 고객으로 확보함에 따라 오일메이저가 개발권을 쥐고 있는 이라크는 물론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은 “이라크는 원유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경제 재건을 위해 공격적으로 석유를 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생산시설에 이어 정유와 가스플랜트의 발주도 예상되는 만큼 세계적인 EPC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안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신사업인 화공 업스트림 분야에서도 확실한 입지를 굳히게 되었다. 2010년 말레이시아의 SOGT 프로젝트로 처음 업스트림 분야에 진출한 삼성엔지니어링은, 1년 만에 사우디와 인도네시아에서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며 화공 업스트림 분야를 확실한 회사 성장의 축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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