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태극낭자 벽'청야니 제치고 LPGA 우승
'골프 신여제' 청야니(대만,세계랭킹 1위)의 독주에 우승 앞에서 무릎을 끓어 왔던 태극낭자들의 한을 '호수의 여인' 유선영(26.정관장)이 풀었다. 유선영은 2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제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로는 2004년 박지은(33.스포티즌)의 우승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또 한국 선수로는 올해 첫 우승의 영광을 누리면서 LPGA 통산 102승째를 쌓았다. 개인적으론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다.특히 한국 선수들은 올시즌 들어 열린 5차례 대회에서 청야니(23.대만) 등의 벽에 막혀 연달아 준우승에 머문 한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유선영은 4라운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 돌입해 첫 번째홀에서 김인경이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엣지에 걸렸지만 유선영의 서드 샷은 핀 7~8m 거리에 떨어졌다. 김인경의 버티 퍼팅은 홀컵에 못미쳤고, 유선영의 버티퍼팅은 홀에 빨려 들어가며 우승 퍼팅이 됐다. 이로써 지난 3월 26일 KIA 클래식 준우승을 차지했던 유선영은 2006년 LPGA에 데뷔한 이후 2승째를 거두게 됐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퍼팅에 실패, 8언더파로 대회를 마치며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편, 1972년 창설돼 올해로 41회째가 되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198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했다. 1988년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8번홀 옆 호수인 '포피 폰드'에 뛰어든 것을 계기로 연못에서의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전통이 생기면서 우승자에는 '호수의 여인'이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유선영도 포피 폰드에 뛰어들어 우승을 만끽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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