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배우의 과감한 노출신 <은교>,여성 관객이 압도적
노시인과 그의 제자, 그리고 싱그러운 여고생이 서로 갖지 못한 것을 탐하며 벌어지는 질투와 욕망의 드라마 <은교>가 평단과 네티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인간의 욕망에 관한 예리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그리고 젊음과 늙음, 그리고 욕망에 대한 심도 있는 묘사로 한국 영화계로부터 걸출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은교>는 박범신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를 내세운 영화로 최근 ‘간기남, 돈의 맛, 후궁 등 과 함께 여배우의 과감한 노출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은교>는 일흔의 시인과 삼십대 제자는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이다. 어느 날, 그 사이에 열일곱 소녀(은교)가 비집고 들어온다. 그때부터 사랑과 존경은 깨지고 이상한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소녀를 사이에 두고 스승과 제자의 신뢰는 깨진다. 살의마저 느낀다. 결국, 스승의 악의로 제자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몇 달 후 스승도 노환으로 죽는다. 이들은 각각 유서를 남긴다. 이 유서에는 반전이 담겨 있다. 등장인물 세 명의 미묘한 심리 묘사는 이 책의 백미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심리를 술술 풀어내는 작가의 필력을 느끼며 책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는 작품이다.
박해일의 노인 캐릭터 변신,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김무열의 모습과 더불어 초미의 관심사였던‘은교’ 역의 김고은을 보여주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이번에 공개된 심의 반려 예고편은 소녀 은교의 파격 정사 장면으로 엔딩을 맺으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은교>가 치명적 욕망과 질투의 감정이 엿보이는 포스터와 함께 대담한 영상이 돋보이는 심의 반려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포스터는 정면을 응시하는 이적요(박해일)를 중심으로 그의 뒤에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서지우(김무열)와 이적요의 가슴에 기대 묘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은교(김고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언뜻 친밀해 보이지만 긴장감이 느껴지는 세 사람의 모습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인과 제자, 열일곱 소녀 서로를 탐하다’라는 도발적이고 강렬한 문구 역시 눈길을 끈다. 또한 ‘나의 영원한 처녀 <은교>’라는 타이틀은 일흔의 이적요와 서른 다섯의 서지우가 동시에 매료된 소녀 은교의 신비로운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세 인물 간의 미묘한 감정의 파동과 파격적인 드라마를 단 한 컷에 고스란히 담아낸 포스터이다.
감독은 ‘해피엔드, 사랑니, 모던보이 등을 통해 탁월한 심리묘사를 해 온 정지우 감독이 맡았으며, 70대 노시인 ‘이적요’ 역에는 박해일이, 노시인의 재능을 질투하는 제자 ‘서지우’ 역에는 김무열이, 관능적인 17세 여고생으로 이적요의 일상을 뒤흔드는 등 극을 이끌어 나가는 ‘은교’ 역은 김고은이 맡았다. 한편,국내 최대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은교>의 예매관객을 분석한 결과, <은교>는 여성비율이 71%로 압도적으로 높고, 연령대별로는 30대 47%, 40대 이상 28%, 20대 25%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30대 여성이 3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20대 여성이 19.1%, 40대 여성 16.3% 순이었다. 특히 <어벤져스>와 비교하면 40대 여성층은 <은교>가 <어벤져스>보다 2배수 높게 나타났다.
즉 여배우 노출이 화제가 된 영화 중에 멀리는 <정사>부터 <색,계>까지 40대 여성관객을 사로 잡으면 장기 흥행을 이루었기 때문에 <은교>의 장기 흥행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로저널 김하늘 기자 eurojournal28@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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