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풍’ 신드롬을 일으켰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 플랜’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 원장이 대권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그 시기 및 방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안풍’을 떠올리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문재인·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등 야권 대선주자들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안 원장은 올해 초부터 경제 문화 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각계 전문가들 및 정치권 인사들과 만나 대권과 관련해 자문을 구하고 있는데, 안 원장과 접촉했던 복수의 관계자들은 “안 원장이 6월 말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친노세력이 대거 포진하고 있어 문재인 고문과 대권 후보 결선에서 불리할 민주통합당 입당이 아닌 제3세력을 규합한 뒤 야권 단일화에 나설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들어 조순 전 부총리,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박지원 의원,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정운찬 전 총리 등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을 부쩍 늘리고 있다고 한다.
정치 참여에 대해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던 안 원장 역시 지난 3월 27일 한 강연회에서 “만약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