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 지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5점 상승한 94점을 기록, 2007년 3분기(94점)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세계 소비자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 고용 안정성, 일과 삶의 균형 순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유럽 국가들과 그외 나머지 국가들의 소비자들의 자국의 미래 경제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다르게 나타나 유럽이 경제적으로 힘들고 있음을 반영했다.
글로벌 정보 분석 기업 닐슨(Nielsen)이 전 세계 56개국 2만8천 이상의 온라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56개국 가운데 38개국의 신뢰도가 지난해 4분기 대비 상승했으며, 16개국에서는 신뢰도가 하락하고 나머지 2개 국가에서는 종전과 동일한 점수를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하여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과 비관 정도를 표시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4분기 연속 소비자 신뢰 지수 가장 높게 나타나
대륙 별로 살펴보면,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의 신뢰도가 지난 4분기보다 상승한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103점)이 4분기 연속 신뢰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북아메리카(92점)는 지난 분기 대비 8점 상승하며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나라 별로는 인도가 9분기 연속 신뢰도 1위를 기록하며 가장 낙관적인 국가로 꼽혔으며, 2위 사우디 아라비아(119점), 3위로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각각 118점)이 올랐다. 헝가리(32점)는 올해 1분기 소비자 신뢰 지수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그리스(37점)와 포르투갈(39점)도 최하위 그룹에 머물렀다.
한국(49점)은 56개국 중 5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신뢰도는 지난 4분기 대비 3점 상승하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소비자 신뢰 지수가 지난 분기보다 크게 상승한 국가는 대만(+13%p)을 비롯하여 칠레(+11%p), 미국(+9%p), 베네수엘라(+9%p) 등이며, 하락세를 기록한 국가는 호주(-8%p)와 폴란드(-8%p), 스웨덴(-7%p), 벨기에(-7%p), 프랑스(-5%p) 등 유럽국가들이 주도했다.
세계 소비자 절반 이상, '자국 경제 침체기'
이번 조사 결과, 세계 소비자의 절반 이상(57%)이 현재 자국 경제가 침체기에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해 4분기(64%)보다 7% 감소한 수치다. 이와 같은 응답은 라틴 아메리카(+1%p)와 중동/아프리카 (+1%p) 지역에서는 소폭 상승한 반면, 아시아태평양(-9%p)과 북아메리카(-6%p), 유럽(-2%p) 지역에서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에서는 87%의 응답자들이 현재의 상황을 침체기라고 응답했으며, 이는 지난 4분기 대비 1%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세계 소비자들의 고용 전망과 재정 상태, 소비 시점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소비자 2명 중 1명(48%)은 자국의 고용 전망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절반 이상(55%)의 세계 소비자들이12개월 후 개인의 재정 상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와 같은 응답은 모두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상승하여, 세계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와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닐슨 산하 캠브리지 그룹의 벤카테시 발라(Venkatesh Bala) 박사는 “1분기에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고용과 개인의 재정 상태가 나아짐에 따라, 소비자 신뢰 지수와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현재 세계 경제는 지난해 말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인한 경제 침체와 비교해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들의 근본적인 경제 여건이 취약하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 신뢰 지수와 지출 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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