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만성적인 음주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간의 질환을 말하는 간질환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간경변의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바이러스성 간염 다음으로 흔한 간경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한국인 간암의 주원인은 간경변과 B형간염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송태진 교수의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원발성 간암에 대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간경변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이 2.5배 높고 B형간염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도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경변의 경우 서양인 간암 환자에서는 29%인 반면 한국인 간암 환자에서는 72%로 나타났다.
이와같이 간경변으로 인한 간암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잘못된 음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알코올성 간염의 경우에는 그 정도에 따라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으나 심한 경우에는 치명적인 간기능 부전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전형적인 증상은 바이러스 간염이나 독성 간염과 비슷해서 식욕 감퇴, 구역질, 구토, 무력감, 체중 감소, 복부 불쾌감, 황달(눈의 흰자위나 심하면 피부 등이 노랗게 되는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3분의 1정도의 환자에게는 간이나 비장이 커져서 의사가 만질 수 있게 되는 증상도 생긴다.
더 심한 경우에는 복수가 차거나 부종, 출혈, 뇌기능 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술을 끊게 되면 이러한 증세들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만일 계속 술을 마시면 간은 회복할 기회를 잃게 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간의 손상 정도는 술의 종류나 음주 습관보다는 음주한 에탄올의 양과 기간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하루에 마시는 술의 양이 많을수록 간경변으로의 진행이 빠르게 된다. 또한 영양실조 자체로 간경변증이 발생하지는 않지만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경우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한편 같은 조건인 경우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더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 가능성이 높으며 위점막 내에서 알코올 대사에 관여하는 알코올 탈수화 효소라고 하는 효소의 양이 적은 사람일수록 위험성이 높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끊는 것이다.
아무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약을 복용하더라도 술을 마시면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영양 공급도 중요한데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는 비타민을 포함한 영양 결핍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충분한 칼로리와 비타민(특히 B종류)을 섭취해야 하며 특히 알코올성 중독환자들은 이미 뇌에도 상당한 손상을 받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알코올성 건망증이나 신경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비타민 B 결핍과도 연관돼 있어 초기에 적절히 투여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뇌 손상을 받아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음주량이 과하다면 검사 받아봐야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고 또한 술을 끊으면 완전히 회복이 되므로 일단 본인이 생각하기에 음주량이 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의사를 찾아 기본적인 진찰과 더불어 간기능 검사 등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또한 만성적 음주자에게서 오른쪽 윗 복부의 통증, 식욕 감퇴, 구역질, 구토, 무력감, 체중 감소, 복부 불쾌감, 황달, 체온 상승, 복부 팽만, 부종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신속히 의사를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정진용 교수는 “만성적 음주로 인한 간경변증이 의심되는 환자에게서 발생한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은 복수의 신호일 수도 있다”며 “검은 변을 보거나 피를 토하는 경우 또는 심한 어지러움증 등은 위식도 정맥류에 의한 출혈의 징후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정진용 교수 메디컬투데이,유로저널 웰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