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가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경제도 예상보다 더 심상찮게 급속도로 빠르게 둔화되고 있어, 각국 경제도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 위기의 여파로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이 둔화되면서 경착륙 우려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경제가 대표적(본보 10면 상단)이다.
일본은 올 초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모처럼 찾아온 엔저 흐름이 유럽 재정위기 재연으로 엔화를 비롯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엔화는 달러당 79엔대의 강세를 이어가며 다시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신흥경제국인 브릭스(BRICs) 경제도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의 경기침체로 성장동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브라질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7%로 급락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경제지표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경우도 최근 위기 재연으로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데다 유럽발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미국 경제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유럽 은행들의 자금난과 은행 시스템 위기는 미국의 은행 위기와 투자가 손실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유럽 위기가 증폭되면서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고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하면서 유가는 급락하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4개월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증시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등으로 갈아타는 자금이 더욱 늘어나고 있고 유로화 매도로 인해 엔고 현상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