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유럽연합을 모델로 한 '걸프연합'을 창설하려는 움직임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를 인용한 서울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3일 최긴 이란과 미국의 대립에 불안을 느낀 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 바레인,오만, 아랍에미리트 (UAE)의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장관이 만나 유럽연합을 모델로 한 '걸프연합' 창설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걸프연합 창설은 기존의 경제 블록(bloc) 개념을 넘어 GCC를 연방국가에 준하는 지역 공동체로 만들자는 제안이다.
지난해 '아랍의 봄' 시위로 혼란을 겪은 바레인 왕정은 '아랍권의 정세 불안과 이란으로부터의 위협'을 이유로 GCC 국가 간 결속을 주장해왔다.
사우디와 바레인은 걸프연합의 초기 단계로 GCC 회원국 사이 국경 개방, 6개국을 잇는 GCC 철도 건설, 지역 연합군 창설 등을 제안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GCC는 세계 원유 매장량의 3분의 2를 보유한 페르시아만의 아랍 산유국 6개국이 만든 경제 협력 공동체다.
페르시아만 주변의 정치적 불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1981년 창설됐다. 회원국은 모두 세습 왕정체제를 유지하는 수니파 이슬람 국가로 민족·언어·종교가 거의 일치한다.
사우디와 적대관계인 페르시아 민족의 시아파 이슬람 국가 이란은 회원이 아니다.
그러나 바레인· 카타르 등 소국(小國)이 인구나 군사력 면에서 거대한 사우디에 흡수된다는 우려로 페르시아만의 가장 넓은 해역을 차지하고 있는 이란의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