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근무하는 나라에 따른 차이 없이 해외 주재원들에게 일관된 지원을 하기 위해 글로벌 통합 주재원 지원 프로그램(GMS, Global Mobility Support)을 만들어 최근 시행에 들어갔다. GMS도입의 근본 목적은 ‘주재원들이 어느 나라로 가든 본국에서 사는 것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GMS의 핵심을 이루는 개념은 ‘글로벌 통합’과 ‘지역 맞춤형’이다.
도시별 물가와 생활수준, 치안 수준 등 각각의 상황에 맞는 수당과 복리를 지원함으로써 어느 나라에서든 상대적으로 똑 같은 수준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 한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직원은 물론, 해외 자회사 임직원이 한국으로 오거나 또 다른 외국으로 옮길 때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수당은 생계비 수당, 삶의 질 수당으로 나뉘어 산정되는데 물가가 비싼 지역에는 좀더 높은 생계비 수당을, 교육 치안 등 생활여건이 낙후된 지역에는 좀더 많은 삶의 질 수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또한 동반 가족수가 많으면 주택 규모 등 삶의 질 유지에 필요한 지원 폭도 커진다.
GMS의 또 다른 특징은 해외로 나가는 직원들로 하여금 출입국 관련 서류 작업부터 새로운 근무지역에서의 주택 계약과 이삿짐 처리, 자녀의 입학 수속, 보험 가입, 현지 세금 업무 등 해외 이주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번거로운 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한 마디로 말해서 여행을 가듯 간단한 짐만 챙겨서 떠나면 될 정도로 세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두산은 세계 어디에서든 일관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이주, 보험, 세무 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기업과 아웃 소싱 계약을 맺었다.
이주 정착 및 행정 업무는 싼타페 리로케이션(SantaFe Relocation), 보험은 메트라이프(MetLife), 세무는 딜로이트(Deloitte)에게 맡겼고, 두산은 15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두산타워에서 이들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싼타페 리로케이션은 출입국 서류 발급, 주택 추천 및 계약, 자녀 학교 추천 및 입학 수속 등 주재원의 정착에서부터 귀국까지의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두산은 해외로 나가게 되는 직원이 가족들과 함께 현지 주택, 학교 등을 미리 둘러볼 수 있도록 휴가와 비용을 지원하는 ‘사전답사 제도’도 이번에 도입했는데 이때 역시 산타페 리로케이션이 직원들을 돕는다.
메트라이프는 주재원의 보험 가입을 통해 비용 한도가 거의 없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한다. 딜로이트는 국가별로 제각각인 세법을 고려해 개개인별로 세무상담을 해주고, 세금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산은 매년 가족과 함께 본국을 방문하는 본국 방문휴가를 주고, 주재원 배우자가 현지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 교육비를 지급하는 등 주재원과 동반 가족이 해외 근무로 인해 겪는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복리 후생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최성우 ㈜두산 지주부문 HR 담당은 “국내에서 해외로 나가는 주재원에게 파견 도시 수준에 따라 수당을 차등 지원하는 사례는 있지만 글로벌 통합 기준을 만들어 동일한 글로벌 전문업체를 통해 서비스하고, 해외 자회사 임직원까지 아우르는 두산 GMS같은 프로그램은 매우 드물다”면서 “모든 해외 주재원에게 일관된 지원을 하는 것은 다국적 기업으로서의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판단에 이 같은 제도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