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50세이상 이혼 증가 추세와 함께 수치는 작지만 황혼결혼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서울 전체 혼인은 7만1,519건으로 최근 2년 동안 소폭 증가했으나, 20년 전(10만8,370건)의 66%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해 50세이상 남성의 결혼건수는 3,471건으로 20년 전인 1991년(1,286건)의 2.7배 수준으로 늘었으며, 또한, 남성 전체 혼인 중 50세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1년 1.2%에서 2011년 4.9%로 증가했다.
50세이상 여성의 혼인건수 역시 1991년 543건에서 2011년 2,475건으로 20년 새 4.6배 수준으로 증가하였으며, 여성 전체 혼인 건수 중 50세이상 비중은 0.5%에서 3.5%로 높아졌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황혼결혼과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되면서 이는 선택의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가치관 변화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혼자 50세이상 고연령층
20~30대 젊은층보다 배우자에 대한 친밀도 떨어져
한편, 50세이상 기혼자들은 20~30대 보다 부부 공통가치관은 낮고, 배우자에게 솔직한 의사표현은 못하고 있으며, 고령층가구에서는 가사노동에 대한 아내들의 부담이 젊은층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부부가 생활방식에서 공통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에 20~30대는 50.8%로 응답하여 50세이상(40.1%)보다 10.7%p 높았으며, ‘배우자에게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30대가 59.0%로 50세이상(45.8%)보다 13.2%p 높았다.
또한, ‘가사노동(청소, 빨래, 음식만들기, 노인·어린이 돌보기 등 집안일)을 주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에 가구주 연령 20~30대인 가구는 18.3%가 응답한 반면, 50세이상 가구는 41.2%로 응답비율이 높았으며, 공평분담율은 20~30대 가구가 18.6%로 50세이상 가구(8.2%)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서울부부 황혼이혼, 2년 연속 신혼이혼 추월해
서울부부의 이혼은 2010년부터 황혼이혼이 더 높아져, 2년 연속 신혼이혼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을 연령별로 보면, 30대이하(39세이하) 및 40대(40~49세) 연령층에서 이혼은 2003년을 정점으로 2004년부터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50세이상의 고연령층 이혼은 2010년도에 주춤하였으나 대체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2010년부터 30대이하(39세이하) 이혼보다 50세이상 이혼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이상 이혼 증가로 2011년 평균이혼연령이 남성은 20년 전에 비해 8.4세(37.9세→46.3세), 여성은 9.1세(34.1세→43.2세) 상승하였다.
또한, 혼인지속기간별로 보면 서울 이혼 중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황혼이혼 비중은 91년 7.6%에서 2011년 27.7%로 늘어난 반면, 4년이하 신혼이혼 비중은 `91년 35.6%에서 2011년 24.7%로 꾸준히 줄고 있으며, 황혼이혼이 4년이하 신혼이혼을 추월한 것 역시 2010년부터이다.
이와 관련 박영섭 서울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 기대수명이 증가되고, 경제적인 제도 보완이나 가정 내 남녀의 지위가 동등해지는 등 배우자간 친밀도를 떨어뜨리는 가부장적 문화의 변화, 이혼에 대한 인식 등 개인적인 삶에 대한 가치관 변화 등" 을 황혼이혼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 유로저널 김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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