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 FC가 클럽 창단 107년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 대행이 이끈 첼시는 19일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단판 승부에서 120분간 혈투(1-1) 끝에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905년 창단한 첼시가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첼시는 2003년 6월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팀을 인수한 후 거금을 투자해 전력을 대폭 보강한 후 EPL와 FA컵, 칼링컵에서 차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가 명가로 자리 잡았지만 2003년 이후 정규리그에서 최악의 성적(6위)을 낸 올 시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팀 창단이래 처음이다.
첼시는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 내용 면에서는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지만 '질식 수비'와 효과적인 역습으로 1ㆍ2차전 합계 3-2로 승리해 결승에 올랐다. 20일 열린 경기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은 슈팅 수에서 36대 9로 앞서는 등 120분 내내 첼시를 압도했다.
후반 38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이 유력해보였으나 후반 43분, 이날 첫 코너칵을 얻은 첼시는 후안 마타가 크로스를 올렸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솟구친 드로그바가 절묘한 헤딩으로 볼의 방향을 틀어 1-1 동점을 만들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드로그바는 전반 3분 페널티지역에서 쇄도하던 프랑크 리베리에 파울을 범했고 지체 없이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아르연 로번의 위력 없는 왼발 슈팅을 첼시 수문장 페트르 체흐가 막아냈다. 경기 피날레도 드로그바의 몫이었다. 승부차기 스코어 3-3으로 맞선 상태에서 바이에른 뮌헨 5번 키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춘 것. 이어 등장한 드로그바는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우승의 환희를 만끽했다.
첼시, '740억 우승상금'에도 오히려 적자?
첼시가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약 5000만 유로(약 742억원)의 총상금을 가져가겠지만 결국 7126만 유로의 손실액을 봤다.
챔피언스리그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경기로 올 시즌 우승 상금은 900만 유로(약 134억원)이지만 첼시가 챙겨갈 몫은 이보다 훨씬 크다.
일단 UEFA는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른 32개 팀에 기본 수당 390만 유로(약 58억원)를 포함해 조별리그 6경기의 출전 수당(경기당 55만 유로) 330만 유로 등 720만 유로를 지급한다. 이 가운데 승리팀에는 보너스로 80만유로, 무승부 시 40만유로가 더해진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서 16강 진출 팀은 300만 유로(약 45억원)를 받고, 8강팀은 330만유로(약 49억원), 4강팀은 420만유로(약 62억원)가 주어진다.
32강 조별리그서 3승 2무 1패를 기록한 첼시는 이번 결승 직전까지 2090만유로(약 310억원)를 확보해 우승 상금까지 합치면 총 출전 수당은 약 3000만 유로가 된다.
게다가 UEFA는 대회 종료 후 TV 중계권료와 입장권, 스폰서 등 마케팅 이익금을 출전 팀들에 차등 지급한다.
클럽별로 나누는 몫은 팀 성적과 클럽 인지도, 해당 국가의 중계권 수입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해 우승팀 바르셀로나는 우승 상금을 비롯해 총 5102만 5000유로(약 772억원)를 챙겼고, 준우승팀 맨유는 오히려 바르셀로나보다 많은 5319만7000유로(약 790억원)가 돌아갔다.
'이적시장의 큰손' 첼시가 후안 마타-로메루 루카쿠-하울 메이렐레스-개리 케이힐 등 이적시키면서 올 시즌 선수영입 자금에 1억 210만 유로를 쏟아 부어왔다.
첼시는 5000만 유로의 상금과 선수들을 팔면서 벌어들인 수익은 3084만 유로의 수입이 발생해 결국 7126만 유로의 손실액을 봤다.
<사진: UEFA.COM 홈페이지 전재>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