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시민단체 라이트코리아 고발로 검찰 압수 수색을 받아 당원 명부가 검찰에게 넘어가면서 안 그래도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더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검찰은 투표서버관리업체 '스마일서브'에서 당원 명부 확보에 성공, 13년 동안 입당·탈당한 20만명이 넘는 당원들의 기록을 확보했다. 검찰에 고발당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내 구 당권파(민족자주계열)와 신 당권파(국민참여당, 민중민주계열 등)가 당내 비례대표 경선 부실,부정사태 수습방안을 놓고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등 한달 가까이 치고 받느라고 전혀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시기를 활용해 검찰이 쉽게 당원 명부를 챙긴 것이다.특히 뺏긴 당원 명부를 통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당원으로 활동해왔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들과 공무원들의 신상정보가 드러날 경우 공무원법 위반으로 모두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 진영 모두 이번 당원 명부 유출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폭력으로까지 번진 통합진보당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파트너로써 향후 야권연대의 지속 여부에 대해 과반인 54.1%가 ‘야권연대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소위 종북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통합진보당 내 당권파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향후 의정활동 전망에 대해서도 62.8%가 ‘의정활동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통합진보당 사태 관련 정치 인식도 조사에서 조사 대상 응답자의 54.1%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에 대해 반대하고 찬성은 20.2%에 불과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25.8%였다.
이와같이 야권연대 부정 의견이 과반을 넘긴 점과 함께 통합진보당 당선 국회의원들의 향후 활동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크다는 점은 통합진보당 사태가 단 시일 내 국민들의 의식 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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