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조선업체, 해상 플랫폼 제작 세계 최고 수준 한국 유망산업 해양개발 분야, 경쟁력 확보로 세계 시장 주도해야
신흥국의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석유는 앞으로도 인류의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서 위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수송용 연료는 석유 이외의 대안이 없어 원유 수요가 매년 0.6%씩 증가할 것이며, 고유가 현상도 지속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이러한 고유가 지속으로 해양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바다에는 석유가 전체 매장량의 30% 이상, 천연가스는 15% 정도 매장되어 있다. 해양유전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총 2,200억 달러로, 앞으로 10년간 매년 8%씩 성장할 유망 산업이다. 해양개발은 자원 탐사, 시추, 생산, 운영 등으로 사업 단계를 나눌 수 있는데, 한국은 주요 조선업체가 시추와 생산설비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해상 플랫폼 제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세계 해양개발산업의 핵심 이슈는 ‘안전’이다. 해양개발은 바다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므로 시추나 생산 과정에서 폭발 또는 원유 유출 사고의 위험이 높다. 해양 사고가 발생하게 될 경우 개발업체는 막대한 손실을 피할 수 없다. 2010년 멕시코만에서 있었던 ‘딥워터호라이즌호’의 폭발 사고로 11명이 사망했고, 개발업체인 BP는 총 112억 달러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이 태국 방콕 동남쪽 봉콧 유전에 설치한 ‘봉콧 가스플랫폼’과 같은 규모(사진)로 지난 해 12월 19일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세계적 오일메이저 회사와 총 1조원(미화 9억 달러) 규모의 해양설비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양개발 업계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요시해 사업 경험이 부족하거나 재정적 신뢰가 부족한 기업은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해양개발 사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보고서는 심해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해양개발 사업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고객의 요구도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양개발 업체들은 부족한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업계 강자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등의 사업 통합이나 지분 참여 등을 통한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조선사들이 부유식 해상설비 제작 위주로 해양사업에 부분 참여하고 있는 한국은 해양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경험과 기본설계 및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부족으로 해양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유망산업인 해양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 삼성경제연구소 배영일 수석연구원은 " 먼저, 해양개발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운영할 수 있는 해양 엔지니어링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기존 조선산업의 역량과 건설, 엔지니어링, 철강, IT 역량을 연계하여 ‘해양개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해양 전문인력 육성과 국내 기업들의 사업경험 확보를 위한 테스트 베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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