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부양이 자녀책임이라는 견해는 줄고, 자녀와 동거하지 않겠다는 부모는 늘고 있는 반면, 보육, 취업 등의 문제로 부모와 동거하면서 부양받는 장성한 자녀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부모가 자녀를 부양하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30~40대 장성한 자녀가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수치가 지난 10년 새 9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녀와 동거하지 않으려는 부모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 부양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이 점차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통계청이 자료 분석한 ‘서울 가족구조’ 통계 발표에 따르면, 60세이상 부모가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로 자녀가 경제적으로 독립이 불가능하거나 손자녀 양육 등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39.5%로 부모의 독립이 불가능해서라는 이유(32.3%)보다 높게 나타났다.
달라진 부양가치관에도 불구하고 가족관계 만족률에서,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만족하는 비율은 72.7%로 자녀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얻는 만족률(65.6%) 보다 7.1%p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새 가족구조 및 형태도 달라졌다. 가구주의 혼인상태별로 보면 미혼이나, 이혼 및 사별 가구는 53.6%(45만가구) 늘었으며, 2010년에는 1인가구가 4인가구를 처음으로 추월하면서 서울에서 가장 주된 가구유형이 됐다.
특히 1~2인 가구는 10년 새 59.3% 증가해 전체 일반가구 중 절반을 차지함으로써 가족의 규모는 더 축소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장성한 30~40대(30~49세 연령) 자녀가 2000년 25만3244명에서 2010년 48만4663명으로 10년 새 91.4%(23만1419명)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30~40대 인구 중 가구주인 부모와 동거하는 자녀비율 역시 같은 기간 7.6%에서 14.7%로 2배나 늘었다.
이는 부모에게 부양받는 자녀 증가를 의미하는 수치이다.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살고 있는 60세이상을 대상으로 함께 사는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자녀가 경제적 이유 등으로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는 29.0%, ‘손자녀 양육 등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서’가 10.5%로 나타나 자녀부양 때문에 산다는 응답(39.5%)이 ‘경제·건강의 이유로 본인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는 응답(32.3%)보다 높았다.
이는 고령화 및 부모부양에 대한 가치관 변화, 노후를 자녀에 의지 하지 않으려는 부모세대의 증가 및 결혼연령은 늦어지고 학업기간이 길어졌으며, 여성의 학력상승과 경제활동참여 증가 등으로 취업, 자녀양육, 경제적 부담 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 등이 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유로저널 김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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