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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개원도 하기전에 대혼란에 빠져 허우적대


19대 국회가 개원을 하기도 전에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질문제와 함께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막말 파문' 논란으로 정국이 혼란에 빠져있다.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보수단체는 이번 사안을 호재로 여기며 '대야 공세'의 주요 타겟으로 삼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대선을 6개월 앞두고 통합진보당발(發) ‘종북불씨’가 옮겨붙어 앞마당까지 번진 형국에 임수경 의원의‘탈북자 막말 논란’로 뜨거운 불길에 휩싸였다. 임 의원은 탈북자 대학생과 학생운동을 하다가 전향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 `탈북자 XX ', `변절자'라며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탈북 대학생인 백요셉씨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1일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테이블 건너편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임 의원을 발견했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웨이터가 임 의원 보좌관이 요구했다며 일방적으로 사진을 지우자 백씨는 임 의원에게 농담조로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말했다. 그 때 갑자기 임 의원이 돌변했다고 백씨는 전했다. 

백씨에 따르면 임 의원은 "어디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겨?"라며, "그 하태경 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아~ 하태경 그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꺼야. 하태경 그 개XX"라고 퍼부었다.하태경의원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이번 19대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제 공천을 받았다. 

백씨가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살인마 김일성을 하태경 의원님이, 우리 탈북자를 배반했단 말씀이십니까"라고 말하자, 임 의원은 "대한민국에 왔으면 닥치고 조용히 살아. 변절자 XX들아. 몸조심해"라고 언성을 높였다고 전해졌다. 4일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조차도 “임 의원의 발언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새누리당에 공격 소재를 줬다”, “색깔론으로 갈 것이다”는 등 우려를 나타냈다.

19대 국회를 시작하는 단합대회 성격의 워크숍은 대선을 향한 우려가 섞인 격정의 토론장이 됐다. 한겨레신문조차도 민주당을 향해 “임 의원이 막말로 진보개혁세력에 또다시 치명타를 안겼다.”며 비판에 나섰다. 4일 임수경 의원은‘탈북자 폭언’ 파문에 대해 “모든 논란은 제 불찰로 인한 것이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 입었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탈북 대학생이) 제 보좌관에게 북한에서 총살감이라고 한 발언에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었다”며 “변절자 발언도 저와 함께 학생운동, 통일운동을 했던 하태경 의원에게 했던 것뿐이고 탈북자에게 했던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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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1살에 밀입북해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한 여대생 임수경은 남과 북 모두에 통제불능이었다. 임 의원은 그해 6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46일간 북한에 머물면서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반미를 말했다.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고 김일성과 두 손을 잡고, 북한 대학생과 “미국놈들 각오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북한의 통제에 갇히지도 않았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89년 8월 22일 “임수경의 자유분방한 행동이 김일성을 절대존엄의 존재로 터부시해 온 북한인들의 의식을 혼란시켰다.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에 뜻밖의 공을 세운 측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임 의원은 북한 간부 앞에서 권력세습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김일성이 친히 내린 선물인 ‘숄’을 자리에 그대로 놔둔 채 숙소로 돌아간 적도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나고 자란 그는 북한의 금기로부터 자유로웠다.

임 의원은 한국외국어대(용인캠퍼스) 4학년 때인 1989년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평양에서 열린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렀다. 

<포토 기사 내용: 중앙일보 전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5일 라디오 연설에서 "탈북자를 변절자라고 막말을 해 국민의 분노와 경악을 산 모당 의원이 있다"면서 민주통합당에서 임의원에 대한 징계를 촉구했고,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하태경 의원을 변절자라 칭하고 죽여버린다는 얘기를 한 것은 취중진담이라 생각된다"며 "대한민국 의원이 아니라 최고 인민회의 대의원이 할 듯한 얘기"라고 말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임수경의원 막말논란 긴급좌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제가 70년 이후 40여년 동안 (종북 주사파) 사람들과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알 수 있는데) 이말은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탈북자를 겨냥해 변절자라고 말했다"면서 "민주당에 가면 변절이 안되고 새누리당에 가면 변절되는가"라면서 " 기본적으로 주체사상을 버리면 변절이라고 할 수 있고 조선인민공화국이나 수령 등을 비판하면 변절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매우 분명하고 노골적인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사는 이어 "주사파의 핵심은 본색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당신은 어떻게 하자는 말인가'를 물어보면 명료하게 얘기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을 위장하면서 본색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위장하는 것이 주사파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사파들은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김정일 김정은 등을 찬양하거나 조선인민공화국을 찬양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이들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부정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정통성, 시장 경제 등을 끊임없이 부정하는 생각을 퍼뜨리며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간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은 이같은 새누리당의 비판에 '무대응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임 의원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고 그날 사건에 대해 충분히 해명을 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당 차원에서도 임 의원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 연찬회에서 "임 의원이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해명했다"며 "당 차원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민주통합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나꼼수의 김용만 후보를 감싸다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임수경의원 막말파동과 통합진보당의 사태로 인해 6 개월 밖에 남지 않는 이번 대선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증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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