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의 통증과 손바닥의 저림 현상을 유발하는 손목터널증후군 (수근관 증후군) 환자가 5년새 급증했고, 50대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의 6배에 달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7~2011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7년 9만5천명에서 2011년 14만3천명으로 5년간 약 4만8천명이 증가(50.3%)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7%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가운데 남성이 20.0%~20.9%, 여성이 79.1%~80%를 차지하는 등 여성에게서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1년을 기준으로 50대의 점유율이 40.0%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22.0%, 50대 17.2%의 순으로 나타났다.
각 연령구간별 성비를 비교해보면 20세미만에서는 진료인원의 성별 차이가 없으나 20대 1.6배, 30대 2.2배, 40대 3.8배, 50대 5.7배로 나이가 들수록 여성 환자의 비율이 급속히 높아졌다.
하루에 100건이 넘는 문자를 보내는 이른바 '엄지족'과 항상 컴퓨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사이버족'의 공통점은 손과손가락을 과다 사용하고, 실제로 휴대폰 문자 이용과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현대인들은 손을 많이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되면 손목이 저려오고 손가락 감각도 무뎌짐을 느끼게 되는 손목터널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빨래나 요리 등 가사활동에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나 직업상 손목을 주로 움직이는 화가, 교사 등에서 많이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1인 1컴퓨터, 1인 1휴대폰 시대를 맞아 과도한 손가락 사용과 손목에 부담을 주는 생활이 일상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손목 관절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손가락이 붓고 저리며 마비증세를 보이거나 찌릿찌릿 손목이 아파 컴퓨터 앞에 다시 앉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10~30대 젊은 층이 40~50대 이상 중장년층보다 많다는 것이다.
먼저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할 때는 손과 팔이 구부러지지 않게 직선을 이루고, 마우스를 사용할 때도 손과 손목, 그리고 팔이 평형을 이룬 상태가 좋습니다.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 밑에 부드러운 패드를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손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한손으로 문자를 빨리 쓰거나 특정 손가락만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삼가하다. 가급적이면 두 손으로 천천히 휴대폰 문자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인다.
심평원은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40~60대 중년여성에게 집중 발생하는 원인은 결혼 이후 사회생활과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병행해야 하는 생활패턴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주요 발병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생활 속에서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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