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의 귀재 라파엘 나달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 프랑스오픈(우승상금 125만유로.약 18억원)에서 통산 7번째 정상이자 자신의 11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세계랭킹 2위 나달은, 첫날 일정이 1973년 이후 39년 만에 처음으로 비로 중단되면서 이틀에 걸쳐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끈질긴 수비와 각도 깊은 스트로크를 앞세워 조코비치(25.세르비아.1위)를 세트스코어 3 대 1로 제압하면서 이 대회 3 연패의 기록도 세웠다.
7, 80년대를 풍미했던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와 함께 프랑스오픈을 6번 제패했던 나달은, 2005년 19세의 나이로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컵인 프랑스오픈을 차지한 이래 2009년을 제외하고 대회 통산 7번째 챔피언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31년 만에 다시 썼으며, 이는 프랑스오픈 111년 역사에서 남자선수론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올시즌 호주오픈까지 조코비치에게 결승 7연패의 쓴맛을 본 나달은 그러나 프랑스오픈을 비롯해 3경기 결승에서 3전승을 달리면서 상대전적에서도 19승15패로 우위를 더 벌렸다.
오른손 잡이지만 코트에 서면 왼손잡이로 변신하는 나달은 또 ATP투어 타이틀 50개째를 따내 역대 통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36개를 클레이코트에서 수확했다.
나달은 이와 함께 무실세트로 5개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첫 선수로도 기록됐다. 특히 롤랑가로에서의 전적은 53전 52승으로 압도적이다. 유일한 1패는 2009년 16강전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