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 버펄로스)가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던 인터리그(교류전)를 마치면서 일본 프로야구에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대호는 지난 17일 주니치와 인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얻어내 2타수 무안타로 3연속 경기 안타 행진도 마감했지만, 이번 인터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대호는 인터리그 24경기에서 80타수 26안타로 타율은 0.325를 기록했으며, 6홈런과 20타점을 올렸다. 홈런은 2위, 타점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 거포다운 면모를 과시하기에 충분했고, 퍼시픽리그 5월의 타자 부문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있게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에 나서서 장타를 만들어냈으며, 변화구와 직구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공략해 일본 야구에 적응했음을 알렸다.
이대호는 14일 2012 일본 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상대 선발 왕이쩡의 3구 135km/h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결승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따라 홈런 경쟁에서도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가 시즌 13개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고, 이대호는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와 11개로 공동 2위로 추격하고 있다. 일본 토종타자와 용병 선수 간의 자존심 대결로 흐르게 되었다.
한편, 이대호는 일본야구기구(NPB)가 18일 발표한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집계에서 6만 6014표를 얻어 24만 2444표를 얻은 이나바 아츠노리(니혼햄 파이터스)에 이어 퍼시픽 리그 1루수 부문 2위를 기록해 지난 발표 때 3위보다 한 계단 올라섰다.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는 12개 포지션(투수를 선발, 중간, 마무리로 세분화) 중 단 한 부문에서도 1위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유로저널 스포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