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무역 흑자,일부 품목과 국가에만 한정
2012년 상반기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이상 흑자를 지속하고 있지만,이와같은 무역 흑자는 일부 품목에 한정되고 있어 착시현상이라는 평가가 제기되었다. 2012년 상반기(6월 잠정치 기준)에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늘어난 2,754억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2,646억달러로 무역수지는 지난해(154억 달러)의 70% 수준인 107억달러 흑자를 기록하여 수출입 증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가운데 무역수지는 흑자를 유지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발(發) 마이너스 부의 효과'에 한국 수출도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
산업연구원 신현수 연구위원은 "수출 감소가 미국·EU·중국 등 한국의 3대 수출시장에서 함께 나타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유로 재정위기 여파로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침체가 심화된 영향이 컸기때문이다. 중국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EU의 경기가 흔들리면 중국에 수출용 중간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까지 악영향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과 EU 수출비중이 높은 선박, 정보기술(IT) 부문의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의 착시 현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무역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무역 흑자는 일부 품목과 일부 국가에만 한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자동차(부품 포함) 제외시 무역수지는 200억달러 이상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국산 브랜드의 인지도 상승 외에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톡톡히 본 자동차(15.7%)와 자동차부품(10.2%) 석유제품(11.5%) 일반기계(9.8%) 철강(6.1%)의 수출 증가율은 높은 편이었지만 무선통신기기(―32.3%) 선박(―20.1%) 액정표시장치(LCD·―4.0%) 석유화학(―1.7%) 반도체(―1.6%) 등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1∼6월) 수출증가율(0.7%)과 수입 증가율(2.5%)이 지난해 같은 기간(수출 23.6%, 수입 26.7%)에 비해 크게 떨어져 정부가 올 초 내놓은 수출입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무역 1조 달러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도 107억4000만 달러 흑자에 그쳐 지난해(154억 달러)의 70%에 머물렀다. <표:동아일보 전재>
품목별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은 제품의 경쟁력 강화 및 한-미, 한-EU FTA효과로 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흑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이러한 자동차(부품 포함)의 흑자를 제외하면 전체 무역수지는 1/4분기 -146억달러, 2/4분기 -63억달러로 상반기에 총 209억달러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역수지 흑자는 일부 국가에 집중되고 있으며, 중국(홍콩 포함)을 제외하면 무역수지는 200억달러 이상 적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미국(10.7%)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9.6%) 중동(18.3%) 일본(2.0%)으로의 수출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對중 무역수지는 상반기에 185억달러 흑자로 전년동기대비 약 10억달러 증가했고, 對홍콩 무역수지는 131억달러 흑자로 전년동기대비 17억달러 증가했다. 이러한 중국(홍콩 포함)에서의 흑자를 제외하면 2012년 상반기(1∼5월) 무역수지는 약 259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이 보고서는 품목별, 지역별 무역수지 편중이 심한 불안정한 무역구조를 지니고 있어 대외 여건 악화 지속시 주요 품목들의 무역수지 악화가 전체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이와같은 문제점을 위한 타개책으로 "기존의 수출 주력 품목의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 육성, 수출 및 수입 시장 다변화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 추진,수출 실적에 대한 다양하고 객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 유로저널 이준동 기자 eurojournal13@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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