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여성 해상지휘관시대 막 올랐다
해군이 본격적인 여성 해상지휘관 시대를 열면서 여군장교 4명이 8 월초부터 북방한계선(NLL) 경비, 대간첩작전 등 조국 영해수호 최선봉에 서는 해군의 돌격부대 참수리급 고속정 정장에 임명된다.
해군측은 지난 12일 " 안미영(33)·김귀미(29)·이소정(29)·유나영(29) 대위를 참수리급 고속정 정장으로 임명,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에 참가한 안 대위를 제외한 3명이 보직 전 교육을 마치고 8월 초부터 고속정 정장 임무를 수행한다." 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일부터 해군교육사령부 전투병과학교에서 함 운용·조함술, 고속정 전투전대 전술, 기관·병기 등 이론교육 및 조함실습을 받았다.
고속정 정장 부임을 앞둔 ‘3인방’은 선배들이 이룩한 자랑스러운 필승 전통을 계승, 조국 해양수호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3함대 참수리-288정 정장으로 부임하는 유나영(사후101기) 대위는 왕건함 전정보좌관, 여수함 전투정보관, 신성함·순천함 포술장을 거쳐 꿈에 그리던 해상지휘관으로 당당히 선발됐다.
유 대위는 “한배를 탄 전우와 전투수행능력을 극대화해 전장에서 항상 승리하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상근무 경력 41개월, 육상보다 함정생활이 더 편하다는 이소정(해사60기) 대위는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참수리-289정 정장으로 부임한다.
사관생도 시절부터 해군작전사령관을 꿈꿔 온 그는 청주함 사통관, 울산함 전정관, 문무대왕함 대잠관 등을 역임했으며 청해부대 8진으로 해외파병 경험도 쌓았다. 이 대위는 여군은 장기간 파병이 힘들거라는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으며, 이를 계기로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 대위는 “해군의 최선봉 돌격부대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아 떨린다”며 “전 승조원이 혼연일체돼 여군 지휘관 최초로 포술 우수함(Top-Gun함)의 영광을 차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본격적인 여성 해상지휘관 시대를 열어 젖힌 고속정 정장 3인방인 김귀미·이소정·유나영(왼쪽부터) 대위.
해군3함대 참수리-277정 정장 임무를 수행할 김귀미(해사60기) 대위는 양만춘함 통신관, 작전사 지휘통제실 상황장교, 전남함 전투정보관 등을 거쳤다.
국방대학교에서 무기체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켜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하겠다며 부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장병과 함께 호흡하는 지휘관,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지휘관을 목표로 삼은 그는 “최신 무기체계도 운용하는 사람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섬이 많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고속정 함포가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집중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의 여군 역사는 1999년 해군사관학교 57기 생도 중 20명을 여생도로 선발하면서부터 시작했다. 2001년 사관후보생 96기로 여군장교 13명이 최초 임관했으며, 2003년부터 전투함에 여군장교가 배치됐다.
해군은 전투병과 여군의 정상적인 경력체계 정립과 지휘역량 강화를 위해 고속정 정장 보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시범적으로 홍유진 소령(진)과 안효주 대위를 고속정 정장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현재 해군진해기지사령부에서 고속정 정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군은 올해 4월 항해과 여군 대위 52명을 대상으로 고속정 정장 선발심의를 가졌으며, 해상 경력 30개월 이상 등 자격요건을 갖춘 장교 중 19명을 예비 고속정 정장으로 선발했다. 이어 보직심사위원회에서 안 대위를 포함한 4명을 고속정 정장으로 임명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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