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일 금식을 하면 건강이 좋아지고, 한 달 금식을 하면 영혼이 맑아진다.”
무슬림의 연중 행사이자 축제, 라마단 기간이 다가온다. 이 기간 무슬림은 해가 지기 전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며 날마다 5번의 기도를 올린다.
사상 첫 민주선거로 대통령이 선출되며 민주화 시대의 막을 연 이집트에서도 어김없이 오는 7월 20일부터 약 한 달 간 라마단에 들어간다. 벌써부터 라마단을 준비하느라 기차 예매소는 줄을 길게 서고 시장에는 우리나라 정월 대보름 부럼 하듯이 갖가지 열매들 호두, 잣, 땅콩 등의 견과류와 말린 살구, 야자대추, 무화과 등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떠있는 동안 모든 것을 일체 입에 댈 수 없다.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 병자 등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되도록이면 참여하려 한다. 또한 여유 있고 부유한 사람들은 차에 돈을 수북이 쌓아놓고 (5파운드, 10파운드짜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정부에서는 공무원들에게 식품과 부식물 등을 선물로 주고, 해가지면 각 자선단체나 사원 그리고 부유한 사람들이 임시 자리를 마련해 놓고 음식대접을 한다.
모든 현지인들이 철저하게 금식을 지키므로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예의에 맞게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식사를 할 경우에는 공공장소를 피하고 관광지 및 관공서의 운영시간이 단축 및 변경 될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
이에 이집트 전문 여행사 엔조이이집트관계자는 “대통령 선출 이후 안팎으로 어수선한 이집트 상황과 맞물려 금식시간이 길어 이집트인들의 신경이 더욱 날카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객은 현지인 앞에서 음식을 노골적으로 섭취하거나 해질녘 금식이 풀리는 시간에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오므로 밀집된 장소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라마단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너무 경직된 생각만 갖는 것 보다는 오히려 색다른 문화 체험의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여행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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