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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총리 포함 고위층 망명 쇄도로

'제2 리비아'가능성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어 4,000 여명이상이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 총리를 비롯한 친정부 고위층의 망명이 쇄도하고 있어 알-아사드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키프로스, 이라크 주재 시리아 고위 외교관들이 망명했고, 이어 수니파인 아사드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국수비대 지휘관 마나프 틀라스 준장이 군을 이탈한 데 이어 지난 6일 리아드 히자브 총리가 반군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를 탈출해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 국영 TV는 아사드 대통령이 히자브(46)를 사임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야당 지도자들은 히자브가 망명해 국외로 탈출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히자브 총리의 망명은 수니파-자유시리아군(FSA)-카타르, 터키 지원이라는 최근의 시리아 고위직 망명의 공식이 또다시 성공했음을 보여줬다. 

히자브 총리는 1998년 집권 바트당에 입당한 뒤 정권에 충성을 다해온 인물이지만 결정적으로 알아사드가 속한 알라위파가 아니라 수니파다. 

수니파는 시리아인의 70%를 차지하는 다수파다. 반정부군이 수니파들로 이뤄진 데다 시리아 정부군이 수니파 주민에 대해 유혈 보복공격을 감행하면서 히자브 총리를 포함한 고위직 수니파들은 상당한 갈등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앞서 망명한 알아사드의 친구이자 공화국수비대 지휘관인 마나프 틀라스 준장, 미그21 전투기를 몰고 국경을 넘은 하산 함마데흐 대령, 시리아 최초의 우주 비행사 무함마드 아흐메드 파리스와 외교관 및 고위 관리들은 모두 수니파다. 한편,일단 반군 세력의 확장으로 내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정부 인사들의 망명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리비아 사태와 닮은 모양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6일 히잡 총리의 망명은 “이제 힘의 방향은 반정부 세력과 시리아 국민 쪽에 있다”고 지적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도 “프랑스는 바샤르 아사드 정권이 쇠망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카다피 정권의 말로와 비슷해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히잡의 망명이 바로 아사드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반정부 세력이 커져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는 있으나, 현재 벌어지는 알레포 전투에서 보듯이 시리아 정부군의 전열과 아사드의 통제력도 여전한 상태다. 나토가 전면적으로 군사 개입한 리비아와 달리 시리아에 대해서는 서방이 여전히 전면적 개입을 꺼리는데다 그럴 능력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라는 분석이다.

<사진:SBS 뉴스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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