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일본대지진이후 청정 에너지 체계 확대돼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을 중심으로 한 자급형, 분산형 전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결국 원전의 장기적 대체와 분산형 전력 인프라의 구축을 위해 일본이 선택한 것은 신재생에너지원의 확충이었다. 기존의 중앙 집중형 전력 인프라 위에서는 특정 지역에 재해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편리하게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일본은 에너지원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 자국의 기술 및 산업적 연관성을 고려할 때,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옵션 중에서 태양광 발전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실시된, 신재생에너지원에서 나온 전력을 전력사가 고정 가격에 의무적으로 사야 하는 제도(FIT, Feed in Tariff)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태양광 발전의 경우 kWh당 42엔의 보조금을 지원하는데, 이는 일본 가정용 전기요금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4일 부산 최초로 다세대주 택인 빌라촌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로 전기료가 평상시보다 10% 선이 채 안되고 있다.
블룸버그 New Energy Finance의 자료에 따르면, 매력적인 FIT로 인해 2011년 1.3기가와트(GW)였던 태양광 발전 신규 증설이, 2013년이면 원전 3기에 해당하는 3.2~4.7GW로 급성장하고, 이는 7,600억 엔 상당의 신규 시장을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일본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 시장이 2015년 1조 4,797억 엔, 2020년이면 1조 7,250억 엔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렇게 되면 2011년만 해도 세계 6위의 태양광 발전 시장이었던 일본이 중국에 이어 2위의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한편, 2010년 말 기준으로 일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스템 누적량은 3.6GW이며, 80%가 주택용이었다. 하지만 이번 메가솔라 붐으로 인해 일본 내 태양광 발전 시장의 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일본의 대형 주택 메이커들은 신축 단독 주택에서의 태양광 탑재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는 가운데, 질적인 변화도 꾀하고 있다. 세키스이하우스는 2012년 8월 태양광 발전, 연료전지, 2차전지가 복합된 자립형 에너지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며, 다이와하우스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가정용 2차전지의 확산과 스마트그리드의 구축과 연계하여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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