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의 중국 종속을 막으려면 남북 철도 연결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과 중국이 8월14일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경협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겨레평화연구소가 주최해 8월25일 주최한 '제2회 시베리아 남·북·러 경제포럼' 참석자들은 남북한의 시베리아 개발 참여가 남북 화해를 이끌면서 북한 경제의 중국 종속을 막는 유력한 방법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정호 우석대 교수(북한정치·인문사회과학연구소장)는 북한이 개혁개방에 나설 경우 시베리아가 주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송 교수는 현재 북한의 모습이 "소련 시절 개혁개방의 신호탄이 됐던 페레스트로이카 초기 단계와 상당히 닮아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 당국이 개방 등을 위해 대미, 대중 관계에 우선 힘을 쏟겠지만, 중국 편중 등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도 경협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동호 한국철도공사 해외사업단 과장은 남북철도 연결사업과 시베리아 가스관 북한 통과 사업이 남북경협 복원의 주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과장은 중단된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2007년 12월11일 경의선을 연결 운행했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이 2008년 12·1조치로 중단시킨 상태다.
신 과장은 철도 연결사업 재개가 "한반도 평화통일의 물꼬를 트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북한 철도 개건, 남북한의 시베리아 공동 진출 등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북한은 이미 2011년 10월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역을 시범 연결하는 등 북한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