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소비시장에도 힐링(Healing:치유) 바람이 거세다. KOTRA가 주요 1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불황을 뚫은 세계시장 대박상품’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오랜 경기 침체로 지친 심신에 활력소를 찾아 스포츠·레저용품, 친환경·웰빙 제품, 미용 제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런닝화 등 생활스포츠 용품 인기
우선 고가 스포츠용품 대신 부담 없는 생활스포츠 용품인 런닝화 및 자전거 판매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형편이 넉넉지 않은 20대를 중심으로 건강관리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조깅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런닝화 판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례로, 아디다스(Adidas)의 런닝장비 연매출액은 2011년, 2012년 상반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3%가 증가하였고, 아식스(Asics)는 소비 침체의 늪에 빠진 유럽에서만 올해 1/4분기 매출액이 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 식품·건강음료 절찬리 판매,
한국산 알로에 음료·원액기 수출도 수혜
힐링 바람을 타고 친환경·웰빙 제품 소비도 증가세다. 경기 불황 초기 친환경·웰빙 제품 소비가 주춤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작년 한해 유기농 식품 시장이 10% 가까이 성장했고, 네덜란드에서는 고가 유기농 식품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 홈가드닝 세트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칼로리가 제로(zero)면서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건강음료 기린(Kirin)의 메츠콜라가 발매 2주 만에 연간 판매 목표인 100만 케이스를 돌파했다. 한국산 친환경·웰빙 제품도 덩달아 인기몰이 중이다.
OKF 사의 유기농 알로에 음료수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美 농무부(USDA)의 유기농 인증을 획득하여, 홀푸드(Whole Foods), 트레이드조(Trader Joe's) 등의 유기농 식품 전문판매점에서 월그린(Walgreen), 수퍼밸류(Supervalu), 씨브이에스(CVS) 등 대형유통망으로 공급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1년 전 처음 납품을 시작한 Supervalue에는 납품량이 계속 증가해, 올해에는 약 200 컨테이너가 납품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OKF 사 관계자는 “현재는 일부 품목만 한정해 납품하고 있으나 점차 품목수를 늘릴 예정으로 앞으로 더 큰 판매 신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산 원액기도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식품관련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웰빙 열풍이 불면서, 과일과 야채를 원액으로 짜내는 원액기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일례로 휴롬 원액기는 중국 최대 가전제품 온라인 마켓 360buy에서만 7월 한 달 매출액이 100만 위안(약 1억 8천만원)을 기록하며, 주서기·믹서기 부문 판매 2위를 차지했다.
립스틱 효과로 화장품 불티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도 35% 증가
화장품, 미용기기 등 미용관련 제품도 힐링 열풍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특히, 립스틱 효과 (싼 값으로 사치욕구를 충족하려는 심리)로 인해 화장품과 네일아트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작년 소비재 시장 규모는 3.4% 감소한 반면, 화장품 시장은 4.4% 성장했고, 폴란드에서는 올해 네일 아트샵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증가할 전망이다.
덕분에 국내 화장품 업계의 수출도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은 불황 가운데서도 전년 대비 34.8% 증가한 8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방 천연성분 기능성 화장품을 수출하는 아마르떼는 천연성분을 사용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한류스타 비스트를 광고모델로 기용함으로써, 지난해 일본에 138만 달러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 1,500만 달러까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유로저널 김해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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