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A+ 등급인 일본, 중국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섰다.
한국이 국가신용등급에서 일본을 앞서기는 사상 처음이다.
지난 8월27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6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AA-는 피치의 21개 신용등급 중 네번째로 높은 것으로, 지난달 27일 무디스(Moody’s)가 부여한 ‘Aa3’와 동일한 등급이다.
이는 지난 2005년 10월 A에서 A+로 올라간 이후 7년 만의 등급 조정이며 AA- 등급으로의 회복은 1997년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피치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됐다.
피치는 ▲불안한 대외여건 속에서도 지속하고 있는 실물ㆍ금융부문의 안정성 ▲튼튼한 거시경제정책 체계(재정규율 지속 등) ▲구조적 여건(소득ㆍ사회ㆍ정치부문의 안정 등) 개선 등을 상향 이유로 제시했다.
실물경제 부문에선 다른 AA 그룹 국가들보다 2007~2011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더 높고, 성장ㆍ물가 변동성은 더 낮다고 설명했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선 경기둔화와 선거 등에도 견조한 재정정책 운용 기조, 낮은 국가채무비율, 양호한 재정수지 등을 높이 평가했다.
대외건전성 부문에선 단기외채 비중 축소, 외화보유액 증가,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방안에 따른 은행부문 해외자본조달 역량개선 등 건전성이 높아진 점을 들었다.
피치는 “건전재정 기조가 이어지고 국가채무 감소 등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등급의 추가 상향 조정이 가능하며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무디스에 이어 이번 피치의 등급 상향 조정은 우리나라의 향상된 경제체질 및 거시경제운용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추세 속에서 두 개의 국제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해에 복수(複數)의 국제신용평가사가 등급을 올린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며, 과거에도 이러한 사례는 총 4회에 불과했다.
재정부는 “무디스에 이어 피치도 AA 등급을 부여한 것은 우리나라를 명실공히 경제 선진국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번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여러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유로저널 안성준 기자
eurojournal25@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