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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과 선진국 간 제조업 및 자원분야 투자경쟁 심화


신흥국들이 해외직접투자(FDI)를 늘리면서 신시장과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선진국과 신흥국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각국 기업들간의 인수합병 경쟁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과 신흥국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국경간 기업인수합병 직접투자의 비중을 크게 늘렸고 그린필드형 투자는 상대적으로 감소시키는 모습이다. 현지 시설투자 등을 해야 하는 그린필드형 투자에 비해 관심대상 기업과 기술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를 통한 성과창출의 속도를 늘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크게 줄어들었던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가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 위기 상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점차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신시장 개척, 생산효율화, 자원 확보 등을 위해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해 말 기준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 유입규모는 2010년 대비 16% 증가한 1조 5천 2백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경제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높은 증가세다. 중국 등 신흥개도국들의 성장에 따른 투자지출 증가와 다국적기업들의 미래를 대비한 전략적 투자가 견인한 결과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 1조 9천 7백억 달러에는 여전히 23% 낮은 수준이다.

中,미국과 아시아계 다국적 기업들 노려
중국은 고도 성장과정에서 축적된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10대 산업진흥계획과 7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단기간에 기술과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으로 국영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에 적극적이다. 

위기 이전인 2007년에 비해 지난 해 세배 이상 늘어난 투자지출을 통해 선진기술을 가진 외국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도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한 투자지출을 실행했다. 주로 미국과 아시아계 다국적 기업들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지리자동차의 Volvo 인수, 중궈란싱(中國藍星)의 노르웨이 반도체 기업 Orkla 인수, 중국 옌타이완화(煙台萬華)의 헝가리 유화업체 BorsodChem Zrt인수, 중국석유화학(SINOPEC)의 미국계 더본(Devon) 에너지 인수, 중국 최대 건설장비업체 샨이(三一)의 독일계 레미콘회사 푸츠마이스터(Putzmeister) 지분인수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美, 제조업기반 재육성과 자원에너지에 관심
선진국 다국적기업들도 국경간 인수합병을 통해 맞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기반 재육성과 자원에너지 분야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다. 

제조업부문에서 미국은 고용개선 등을 위해 국가정책적으로 기업들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통해 해외로 나갔던 고부가가치 첨단 자국기업들의 국내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해외진출 기업들 중 자국으로 생산시설 등을 이전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전비용 지원, 연방법인세 감면(35%에서 28%로)을 위한 세제개혁안 마련 등 다양한 세제 및 금융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그 결과 최근 GE, Ford 등은 외국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국은 자국 제조기업들의 국내로의 유인과 더불어 첨단제조업 분야에 대한 기업들의 해외투자도 2008년 대비 70%나 늘렸다. 항공우주, 제약, 기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인수합병 투자가 많았다.

자원분야의 해외직접투자도 지난 해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미국 월터에너지(Walter Energy)의 캐나다 웨스턴콜(Western Coal) 합병, 클리프(Cliffs Natural Resources)사의 톰슨아이언(Thompson Iron Mines)사 인수 등 대규모 인수합병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日,자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위한 투자 확대
전세계 해외직접투자 유출 규모 2위의 일본도 자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늘렸다. 도시바의 스위스계 스마트그리드 전기기업 랜디스기(LandisGyr) 인수, 소니에릭슨의 에릭슨 지분 인수, 타케다(Takeda)제약의 스위스계 니콤드(Nycomed)사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신흥국 다국적기업들,이익창출 높아
신흥국 다국적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투자지출 확대는 경영성과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였다. 2011년 전세계 다국적기업들은 해외에서의 기업활동을 통해 총 28조 달러의 매출과 7조 달러의 영업이익을 창출했으며 약 7천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 중 선진국과 신흥국의 각각 100대 다국적기업들의 해외사업 성과를 비교해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 면에서 선진국 다국적 기업들의 사업성과보다 신흥국 다국적기업들의 성과가 더 좋았다. 지난 해 해외사업 매출에서는 신흥국 100대 다국적기업들의 매출증가율이 22% 증가한 반면 선진국 기업들은 6%에 그쳤다. 

  이에따라 중국 등 신흥국들은 관심대상 기업과 기술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해 투자를 통한 성과창출의 속도를 늘리기 위해 해외직접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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