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2012년 들어 지역에 관계없이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하락하면서 세계 각국의 기업실적도 하락했다.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전세계 경제의 연계성이 커지면서 기업실적이 세계경제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경향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해외매출 비중이 작은 기업이라도 글로벌 경제의 움직임에서 파급되는 영향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LG경제연구원 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에서 발생한 경제위기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개도국 기업들의 실적도 본격적으로 악화되는 모습이다. 중국을 비롯한 BRICs 국가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악화되고 있다.전반적으로 개도국의 기업실적은 아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선진국 기업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둔화되었다.
상반기 기업실적을 기준으로 개도국의 매출증가율은 3.5%p 하락한 데 비해 선진국은 2.9%p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선진국이 0.8%p, 개도국이 0.4%p 하락하여 선진국의 하락 폭이 컸다.
지역별 기업실적을 살펴보면 유럽(-3.8%p), 북미(-5.8%p), 아시아(-3.8%p) 등의 매출증가율이 많이 하락했다.
중국을 비롯하여 아시아 국가들은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다른 지역 개도국 기업에 비해 실적 악화 정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은 남미 기업들이 다른 지역 기업에 비해 크게 하락했는데, 이는 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원자재 기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시아 국가 기업 중에서 중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중국 기업들은 2012년 들어서도 절대 수준에 있어서는 비교적 양호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2년 상반기 매출증가율은 7.6%를 기록하여 2011년 상반기의 22.6%에 비해 거의 1/3 수준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2011년 상반기 9.5%에 이어 2012년 상반기엔 8.0% 등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하락 폭은 다른 나라 기업에 비해 비교적 큰 편에 속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홍콩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세계경제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기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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