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카에다가 본격적으로 이슬람권 국가에서의 반미(反美) 무장테러 확산에 개입하면서 일부 이슬람권 국가에서 외교관을 철수시키고 있는 미국 정부는 점차 커져가는 반미 폭력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 대(對)이슬람권 외교 전략의 재검토를 고려 중이다.
미 정부는 폭력 시위가 확산되자 튀니지 수단 예멘 등에서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 외교관과 가족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주말이 지나면서 폭력 시위가 조금 누그러지긴 했지만, 미 정부는 무장 폭력사태가 다시 이어져 미국인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무장세력 네트워크인 알카에다의 아라비아반도 지부가 알카에다 2인자인 아부 야히아의 죽음을 보복하기 위해 지난 11일의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습격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별도 성명을 통해 "이슬람 국가에서 미국 외교관을 쫓아내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전 세계 무슬림을 향해 미 외교관 살해와 공관 공격을 촉구했다.
AP통신은 15일 이슬람 모욕 영화로 촉발된 반미시위룰 선동하고 이슬람의 분노한 민심을 활용해 전면 활동에 나서며 영향력을 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전했다.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슬람권 국가의 반미 시위를 촉발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과 관련해"이 영화는 최고 가치인 인권을 침해하는 부덕한 쇼"라고 성토했으며,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단체 하마스도 미국 등 서방을 공격할 것을 주문했다. 테러단체들이 반미, 반서방 테러를 확산시키는 데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