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의학 드라마 전성시대’라고 불릴 만 하다. ‘골든타임(MBC)’, ‘신의(SBS)’, ‘닥터진(MBC)’, ‘신의퀴즈(OCN)’ 까지… 지상파는 물론이고 케이블 채널까지 모두 의학 드라마들이 점령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의학 드라마의 판국은 조금 다른 모양새를 취할 예정이다.
지금껏 메디컬 드라마가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한방의학’ 드라마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2000년 방영됐던 MBC 드라마 ‘허준’은 최고 시청률 64.4%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꼬박 12년이 지난 올해는 새로운 한방의학 드라마들이 그 맥을 이어서 등장하며 한방의학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려 하고 있다.
다만, ‘허준’, ‘대장금’, ‘태양인 이제마’ 등 이제껏 한방의학 드라마들이 주인공 인물에 치우친 전기형식의 드라마에 치우쳤다면, 앞으로 방영될 한방의학 드라마들은 한방의학 그 자체의 신뢰성과 전문성에 더욱 집중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상파에서는 현대의학 드라마인 ‘골든타임(MBC)’의 후속으로 한방의학 드라마 ‘마의’가 방송될 예정이다. 10월 중 방영예정인 새 월화 사극 ‘마의’는 조선 최초의 한방 외과의 백광현(조승우)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리는 동시에 드라마 최초로 가축과 사람의 교감을 다루는 한방의학드라마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는 양한방 의학 대결을 펼치는 드라마 ‘제3병원’이 방송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제3병원’은 9월 5일 첫 방영 되었으며, 양한방 협진병원인 국립 서한병원의 신경외과에서 벌어지는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김두현(김승우)과 천재 한의사 김승현(오지호) 형제의 운명적 대결과 함께 양.한방 의사들의 뜨거운 열정을 그린 드라마이다.
이처럼 한방의학이 재조명되는 이유가 뭘까. 답은 양방치료의 불완전성에 있다. 최근에는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도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는데, 발달된 양방으로도 모든 질병을 완벽하게 치료하지 못하기에 대체의학으로서 한의학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국내외적으로 한방의학에 관심이 쏠리면서 자연스럽게 브라운관에서도 한방의학 드라마 전성시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한방의학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은 한의학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없애는 것은 물론, 비슷한 스타일의 현대의학 드라마에 대한 싫증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유로저널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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