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통파 유대 종교인(Ultra Orthodox)들은 현재 전체 인구인 780만 명 중 10%에 달하는 70만 명으로 추정되며,이들은 군대도 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아 이스라엘의 경제 현안에서 가장 큰 고민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정통파 종교인들은 '예시바(Yeshiva)'라는 교육기관에서 6살부터 평생 동안 랍비에게 유대교 성경인 토라와 탈무드를 배우며 국가에서 받는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스라엘 통계청 자료를 인용한 현지 언론들인 The Marker, Haaretz지 등의 보도에 따르면 종교인은 대부분 군대를 가지 않으며 노동참여율 또한 전체 80%를 훨씬 밑도는 52% 수준이다. 종교계는 여성의 노동참여율(61%)이 남성(45%)보다 높은데, 이는 국가의 연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인 남편을 대신해 부인이 부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현재 20~64세 종교인 수는 약 23만5000명으로 추정되며,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이들의 노동참여율을 80%까지만 끌어올려도 20억 달러의 연간 GDP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종교인의 인구증가율이 연간 7%로 전체 유대인의 1.8%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며, 이에 따라 전체인구의 종교인 비중은 2030년에는 1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종교 인구의 빈민율은 현재 56%를 육박하며 가구 소득도 전체 인구 평균치의 50%에 불과해 종교인의 노동참여율의 개선이 없는 경우 이스라엘의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에서는 2020년까지 9만 명의 종교인을 노동시장에 참여시켜 63%의 노동참여율 달성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종교인의 구직 활동을 지원할 취업센터 설립 및 확장, 종교인 고용 업체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스라엘의 비종교인들은 최근 대규모 시위를 통해 자신들이 군대에 가서 싸우고 일하는 반면에 종교인들은 군대도 가지 않고 자신들의 세금으로 먹고 산다고 비난하며 병역 의무에 대한 평등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2년 6월, 이스라엘의 대법원도 종교인의 병역법인 탈(Tal) 법이 국민의 평등권을 부정한다고 판결함에 따라 이스라엘 국회는 새로운 대체 입법을 추진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종교인 병역법 개정 논란 및 시위로 인해 종교인-비종교인 간의 갈등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현지 언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71%가 “비종교인-종교인 간의 갈등“을 이스라엘 사회의 가장 큰 갈등으로 꼽았다.
이는 2011년 64%에 비해 높은 수치로 좌파-우파 갈등(41%), 부자-서민 갈등(33%)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종교인의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