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군이 자국 핵시설 인근 상공을 비행하던 미확인 무인항공기(드론)을 격추해 중동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6일 지중해를 통해 자국 영공으로 들어온 드론을 격추해 네게브 사막 인근에서 잔해를 수색중이라고 보도했다.
드론은 가자 지구 인근의 지중해 방향에서 날아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55㎞까지 진입했다가 이스라엘 공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추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드론이 포착된 직후 네게브 사막의 라몬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 두 대를 띄웠고 인구 밀집 지역을 벗어나도록 유도한 뒤 격추했다.
현재 격추된 이 드론에 폭발물은 실려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찰용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네게브 사막의 디모나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이 1950년대에 비밀리에 건설한 핵시설이 있으며 핵무기 제조용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 쪽은 이 드론이 가자 지구 인근의 지중해에 처음 포착돼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란에서 제작한 드론을 날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게브 사막은 이스라엘의 핵무기 제조 시설이 있는 곳으로, 누군가가 이 시설을 염탐하기 위해서 날려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그동안 수차례 이스라엘 영공에 드론을 띄웠다.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 상공에 드론을 보냈다가 요격당했고, 2004년에 보낸 드론은 지중해상에서 추락했다.하지만, 2005년 4월 헤즈볼라가 보낸 무인 항공기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현재 핵개발 문제로 이스라엘과 극한 대립 상태인 이란이 무인기를 날린 것으로 확인된다면, 두 나라간의 전쟁위기는 한층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10년 전 미국이 독점했던 드론(drone·무인기)을 현재 세계 76개국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