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 가운데 투표를 두 달여 남긴 현재 20대~30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 의사가 다른 연령대 층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후보 결정 여부 또한 타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경우 지지층에서 당적 여부에 따른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여, 설령 안 후보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다하더라도 민주당 당저 여부에 따라 지지율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사 되었다.
안철수, 대선 전 당적 여부에 의견 엇갈려
야권단일화후보와 관련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 간의 정당후보론, 무소속 대통령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대선 전 당적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과 ‘당적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대선 후 당적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응답률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대선 관련 정례/기획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대선 전 당적 가져야(28.6%), 당적을 가지지 말아야(28.1%), 대선 후 당적 가져야(18.5%)‘ 순으로의견을 내놓았다.
‘대선 전 당적을 가져야’ 응답은 40대(37.2%)와 50대(35.6%), 전라권(35.1%)과 충청권(34.6%)에서 가장 많았다. ‘당적을 가지지 말아야’ 의견은 30대(37.5%)와 20대(31.1%), 경북권(37.6%)과 충청권(31.6%)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대선 이후 당적 가져야’ 응답은 30대(24.9%)와 20대(20.8%), 경남권(22.1%)과 전라권(21.6%)에서 높았다.
정당지지도별로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들은 ‘당적을 가지지 말아야(32.0%), 대선 전 당적을 가져야(28.0%), 대선 이후 당적 가져야(16.9%)' 등의 순이었다. 민주통합당 지지 응답자들은 ’대선 전 당적을 가져야(42.1%), 대선 이후 당적 가져야(21.1%), 당적을 가지지 말아야(14.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2030세대 투표율이 안 후보의 당락에 영향 크게 미켜
한편,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투표 참여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평균 59.8%가 ‘반드시 투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20대는 49.9%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30대 역시 58.6%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낸 50대(66.7%)와 그 뒤를 이은 60대 이상(62.7%), 40대(61.0%)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전체 응답자 평균 35.8%의 소극적 투표 의사인 ‘별일이 없으면 투표’에서는 20대가 45.8%로 가장 많은 응답을 했다. 30대도 34.9%로 60대 이상(35.0%)과 비슷하거나 40대(33.4%), 50대(30.6%)보다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한편 20대의 ‘반드시 투표 할 것’ 응답자들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 50.6%,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30.7%,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14.6%였다. 30대는 안철수 35.1%, 박근혜 30.9%, 문재인 30.6% 등의 순이었다.
적극적인 투표 참여 의사를 밝힌 20~30대 응답자들은 대체로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조사한 대선후보 다자대결 전체 평균 지지도는 박근혜 후보 43.3% 안철수 후보 24.7% 문재인 후보 23.7%였다.
소극적 의사를 보인 ‘별일 없으면 투표’ 응답자들은 20대 박근혜 54.8%, 안철수 16.0%, 문재인 7.6%, 30대 문재인 42.3%, 안철수 35.7%, 박근혜 19.3% 등이었다.
이와 함께 지지 후보 결정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전체 응답자 평균 69.9%가 ‘결정했으며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30대는 60.8%, 20대는 63.5%로 60대 이상(79.3%), 50대(75.3%), 40대(70.9%)와 비교할 때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결정했지만 바뀔 수도 있다’에는 30대 33.1%로 전체평균 20.2%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결정 못함’ 답변에서는 20대가 17.5%로 전체평균 9.9%를 크게 상회했다.
조사를 진행한 모노리서치의 이재환 책임연구원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20~30대 최종 투표율은 다른 연령층보다 낮았지만 올해 4월 총선 투표율은 낮지 않았다”며 “하지만 18대 대선 20~30대 최종 투표율이 4월 총선 투표율에 이어 높아질 것이란 판단을 내리기엔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능동적인 참여의 동기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지지후보 선택에 신중한 것으로 보이는 20~30대의 최종 투표율은 네거티브 선거전의 범위와 강도, 이들 연령대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각 후보들의 구체적 정책 제시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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