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리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유치에 성공,국제적인 위상제고와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과 관련한 대규모 국제기구 유치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는 아시아에서도 최초 사례로 GCF의 사무국 유치도시도 인천 송도로 결정했다.
우선 190여개국을 회원국으로 하고 수백명이 근무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부 조직을 갖추게 된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어 GCF의 역할 확대는 필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과 기후변화 적응(adaptation)을 지원하는 기후변화 관련 국제금융기구로, 지난 2010년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당사국 총회(COP)에서 이 기금의 설립이 승인됐다.
GCF는 기후변화 장기재원 중 상당부분의 조달과 집행을 담당하게 되며, 장기재원은 공공·민간재원 등을 통해 늘려 나가 2020년부터는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날 GCF 유치로 우리나라는 중량감있는 국제기구를 처음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기후변화 분야에서 원조 규모가 세계 2위인 독일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지명도와 신뢰도가 높아짐에 따라 국격 향상도 기대된다.
우리가 주도해 만든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술연구센터(GTC) 등과 연계해 우리나라가 ‘녹색성장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로 활용될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 사무국 유치로 연간 38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GCF와 직원들의 금융서비스·지출 수요에 따른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 GCF 관련 부수적인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 등에 따른 숙박·관광·교통 등 서비스산업의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상주 직원은 초기 300~ 500명 정도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1000명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직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수천 명이 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성공과 관련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적인 효과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지고 인류국가가 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역사에 처음으로 세계 최대 국제기구가 들어온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