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불황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2011년 한국인의 연평균 기부 금액은 2009년에 비해 20% 이상 상승하고 기부참여율 역시 57.5% 로 2009년 참여율 55.7%보다 증가했다. 기부참여의 질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정기기부 참여율이 31.7%로 2009년 24.2%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정기기부도 분기별 참여가 낮아진 대신 매주 참여한다는 응답의 비율이 높아져 일상적 기부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2009년에 이어 기부자의 연령, 학력, 소득 등의 특징과 기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종교인(76.7%)이 비종교인(51.8%)에 비해 1.5배 높은 기부 참여율을 보이고 평균 기부금액에 있어서도 종교인 316,697원인데 비해 비종교인은 62,689원으로 약 5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천주교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기독교였다.
연령대로는 40대,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 직업으로는 자영업의 기부참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 별 기부노력에서는 2009년에 소득 10분위 고소득층의 기부노력이 가장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던 반면, 2011년 조사에서는 소득 10분위 기부노력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산층의 기부노력(소득대비 기부금액)이 낮고, 상대적으로 고소득/저소득층의 기부노력이 높은 U자형을 보인다.
기부동기로 ‘동정심’이 62.1%로 가장 높게 나타나 ‘불쌍하다’는 감정에 아직도 많이 기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감’의 비중이 2009년 54.8%에서 59.4%로 상승하여 기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기부처의 인지는 대중매체(27.4%)와 시설의 직접홍보(24.8%)가 높게 나타났는데, 정기기부 참여는 상대적으로 가족/친지나 개인적 모임에 의해 인지될 때 높게 나타났다.
기부금이 사용되길 바라는 분야로는 자선/사회복지(76.2%), 대상으로는 아동(53.5%), 사용범위로는 거주하는 지역 사회문제(47.2%)가 가장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조사에서는 선호 분야가 의료나 교육, 대상으로는 노인, 사용범위로는 국제문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기부금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후원하는 내용면에서도 다양해지고 있다.
조사연구를 맡은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강철희 교수에 따르면 “한국 기부문화 발전의 한 동력으로 고소득층과 종교인의 참여가 매우 뚜렷한 특징으로 부각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소득층의 새로운 역할 변화에 대한 주목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종교인의 경우 종교 헌금형 기부 외에 사회를 위한 순수 기부의 측면에서도 그들의 비중이 매우 큼을 나타내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원윤희 소장도 “한국의 기부문화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질적으로 전통적인 자선과 감성적 기부에서 사회문제를 폭넓게 인지하여 다양한 영역에 일상적으로 기부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모금단체와 비영리 기관들이 이러한 기부문화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기부에 대한 사용 피드백과 심층적 관계형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