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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 단일화 이후 대선 승리하면 정계 대개편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지난 6일 백범기념관에서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후 후보단일화 전쟁 결과에 따라 두 후보의 정치적 장래는 상당히 엇갈릴 전망이다. 

야권 단일화 승부가 어떻게 나든 문재인-안철수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두 주자 모두 최고의 정치 황금기를 구가할 전망이다.


878-정치 4 사진.JPG

하지만, 누가 단일화 승자가 돼든 대선 본선에서 패배한다면  두 주자 모두 대선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야권주자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특히 안 후보의 경우 단일화 승부에 관계없이 꽃놀이패를 쥐고 향후 정국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 전문가들은 안철수 후보의 경우 단일화에서 패배해도 손해 볼 게 별로 없이 대박 나는 장사라는 것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에서 패배하게 되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유세를 돕게되어 문재인의 승리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양측이 분권형 총리 제도를 합의한다면 안 후보는 문재인 정권 출범 뒤 실세총리 또는 차기를 보장받는 신당의 대표 등 다양한 형태로 포지셔닝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가 대선에서의 주도적 역할을 배경으로 신정부의 확실한 ‘2인자’로 자리매김 되면서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의 파워를 넘어설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내년 4월 재·보선이전에 치러질 신당 지도부 경선이 치러진다면 당대표 후보로도 거론될 수 있다. 
결국 안 후보는 단일화에서 지는 게 오히려 더 많은 옵션이 따르게 되는, 아이로니컬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문-안이 ‘새정치’를 합의한 이상 안 후보는 대선 뒤 신당 창당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안 후보가 야권 주류의 교체를 이끌어 낼 적임자가 될 것임을 뜻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안 후보가 영입한 전문가그룹이 야권의 구주류를 대체할 핵심세력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로선 자신이 영입한 전문가그룹을 신정부 요직 곳곳에 ‘꽂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차차기를 위한 가장 확실한 거점 확보다.그렇게 되면 안 후보는 단일화에서 지더라도 총리 등의 형태로 국가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차기 지도자 수업을 쌓을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이는 정치입문이 일천한 안 후보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들로부터 받았던 ‘불신’과 ‘불안감’을 희석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패배할 때보다 더 큰, 혁명적인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주자가 된다면 일단 대선 후 신당 구상을 먼저 밝힐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로선 ‘무소속의 불안감’을 떨쳐내는 동시에 민주당에는 입당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가야 하기에 신당 창당 천명은 안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해 꼭 관철해내야 할 핵심 요소다. 이는 정치권의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동반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세력과 민주당 구세력 등은 대선 패배 후유증과 정치개혁 명분 아래 와해직전까지 가게 될 것이고 그 이탈자들,안철수 세력과 민주당, 시민사회 등 기타세력이 참여하는 거대 신당 형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안 후보처럼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전개방식이나 파괴력은 안 후보의 수준과 비교할 때 상당히 낮을 전망이다. 문 후보가 단일승자가 된다면 신당은 신당이되, 민주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차원의 신당 추진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당명만 바꾸고 안철수 세력을 갖다 붙이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도 야권이 본선에서 패배하게 된다면 문 후보의 정치적 타격이 더 크겠지만 안철수 후보도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안 후보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그가 본선에서 패할 경우 야권의 신당 창당 구상 자체가 흐트러지고, 야권은 한치 앞도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그 불벼락 난리통에 안철수 후보가 살아남을지, 또 어느 정도 영향력을 유지할지 가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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