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 위기와 미국 경제의 느린 회복, 그리고 중국 경제마저 휘청이고 있는 등 세계 경제가 침체기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미ABC 국가들의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ABC’는 중남미 경제의 중심이며 신흥 시장으로 부상 중인 아르헨티나(Argentina), 브라질(Brazil), 칠레(Chile)를 의미하며, 중남미 면적의 58%, 인구의 41%, 경제(GDP)의 63% 비중에 달한다. 1인당 GDP는 1만∼1만 5천달러 수준으로 제조·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에 광물·농업 자원의 수출이 활발하다.
중남미 경제권은 면적 20,550천㎢로 세계 면적의 15%, 한반도의 93.5배에 해당하며, 인구는 6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8.5%, 경제적으로는 전 세계 GDP의 8.0% 비중을 차지한다.
중남미 ABC 국가들의 성장 잠재력을 분석한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는 이들 국가들이 풍부한 천연자원과 원자재 수출로 글로벌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BC 국가들의 경제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기도 했으나,세계 GDP 대비 비중이 4.5%로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해 2017년 이후까지 4% 이상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전망된다. 또한,ABC 국가들의 산업구조 측면에서 전통적으로 경제 비중이 높았던 광업·제조업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물류·통신, 도소매·숙박업종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등 서비스업 중심의 빠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평균 연령이 30세 전후인 젊은 국가들로서 인적 자원이 풍부하여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전반적인 중산층의 증가세가 확연해 소비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활성화 정책의 진행으로 남미 경제권의 통합과 활발한 인프라투자 및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이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칠레 FTA 체결 등으로 한국과 ABC 국가들 간의 교역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한국의 對ABC 국가에 대한 수출은 운송장비, 석유화학, IT 제품 위주이며, 수입의 대부분은 원자재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직접투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으며, 투자 분야도 IT, 도소매, 광업, 금속 및 운송 장비 제조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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