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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후보 사퇴, 문재인 '문통안총' 실행 가능




안철수 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지난 23일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하면서 대통령 후보직을 전격 사퇴함에 따라 2012 대선정국이 결국 양강체제로 돌입했다.  안 전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 선언에 캠프 인사 모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론이 정국을 주도하는 분위기 속에 주도권을 잡고 있던 안 전 후보가 단일화 시한을 앞두고 숙고하는 동안, 아무도 이러한 결정을 예상치 못했다는 전언이다. 안 전 후보의 깊은 고뇌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안철수 양보설'은 수많은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조직 동원력에 밀려 '정당없는 서러움'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등 조직력 열세 등으로 사퇴 선언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나돌았다. 

안 전 후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반면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은 지도부의 총사퇴 등 당내 정치쇄신 움직임이 호평을 받으면서 신뢰회복에 나섰다. 여론이 회복될 조짐을 보였고 민주당이 '쪽수전쟁' 조직 동원에 다시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안 전 후보는 지난 5일 문 후보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말 많고 탈 많은 쪽수전쟁에 뛰어들었다. 극적으로 타결된 두 후보의 회동으로 야권단일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양 캠프의 팽팽한 기 싸움으로 단일화 협상단은 파행을 거듭했다.

'여론'의 힘으로 올라오다 '쪽수'에 발목 잡힌 안 전 후보가 밀고당기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구태 정치' 치우려다 '구태'로 몰려 정치생명까지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게다가 무소속인 안 전 후보가 조직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대선후보가 된다 해도 민주당의 지원사격을 받으면서 끊임없이 ‘정치쇄신’에 신경 써야 하는 상반된 입장에 놓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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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원장과의 회동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 후보 지지층이 12월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향후 그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다. ‘단일화 효과’가 예상과는 달리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안 원장에게 
적극적으로 SOS를 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안 원장 지지층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문 후보에게 
이동하고 나머지는 박 후보 지지나 부동층으로 돌아선 것으로 드러났다.
문 후보로서는 안 원장의 협력이 절실한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이뤄 여당이 되겠다는 복안으로 조직력을 동원해 동상이몽을 꿈꾸는 이들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될 것으로 점쳐졌다. 안 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안 전 후보는 그야말로 민주당 입장에서는 '허수아비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조심스러운 예측이었다.
안 전 후보는 어차피 민주당과의 치열한 쪽수싸움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여서 일각에서는 "제2의 문국현이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잇따랐다. 게다가 안 전 후보가 협상에서 단일화 시한을 후보등록일 전으로 정하면서 단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피로감이 쌓여가는 가운데 ,양측 실무팀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단일화 지연에 대한 화살은 안 전 후보에게 쏟아졌고 민주당은 더욱 안 전 후보를 압박하며 '룰 전쟁'을 벌였다.
 후보자등록신청 이틀 전인 지난 23일, 결국 양측 실무팀은 안 전 후보 측이 제안한 중재안에 합의하지 못했고, 급기야 전라북도 완주에서는 단일화를 촉구하며 한 지지자가 투신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 전 후보는 더 이상 단일화를 미룰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안 전 후보는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주십시오"라며 후보직을 내려놓기에 이르렀다.

안 전 후보의 이 같은 선택에 대해 전문가의 엇갈린 반응을 인용한 일요시사신문은 "아름다운 지지를 보여주지 못해 앞으로 정치적 입지를 굳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경쟁을 거치지 않고 후보직을 내려놔 민주당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적 초석을 마련했다"라는 평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가겠습니다"라고 말해 정치를 계속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로써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문 후보에게 새로운 과제로 안 전 후보의 지지층 흡수를 해야하고 이 대목에서 안 전 후보가 새로운 카드를 가지게 됐음을 알 수 있다.

문 후보는 우선 정치쇄신 과정에서 비롯된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의 반발을 무마하고 당심을 모아야 안 전 후보를 향해 '제2의 구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구현할 정치쇄신 움직임도 문 후보의 숙제다.

마지막으로 안 전 후보의 정치적 거취 문제로 종래 제기됐던 이른바 '문통안총설'이 재차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문 후보가 반등을 보이지 못할 경우 회심의 카드로 '안철수 국무총리' 카드를 꺼낼 것이란 분석이다. 

과연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해 오랫동안 대세론을 이어왔던 박 후보를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로저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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