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안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이미 병에 걸리고 나서부터는 예방이라는 단어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건강하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답.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의 도움말을 인용한 메디컬투데이에 따르면 예방접종이란 전염성 질환 발생의 예방을 위해 미생물의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하게 해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성인 예방접종은 소아 때 예방접종을 시행했지만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위해 성인에서 추가 접종이 필요한 것들, 또 소아때보다 성인에서 예방 효과가 큰 예방접종 및 특정 전염성 질환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포함한다.
◇ 성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
우선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있다.
A형 인플루엔자는 중등도 내지 중증 경과를 나타내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며 사람뿐만 아니라 돼지 및 조류도 감염시킬 수 있다. B형 인플루엔자는 사람이 유일한 숙주이고 A형보다 경한 증상을 나타낸다. 이는 오직 사람만 감염시킨다.
최 교수는 “한편 독감은 ‘독한 감기’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독감은 고열, 오한, 몸살, 피로감, 감기증상이 나타나며 중요한 것은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 이를 통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감예방접종은 감기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며 매년 유행하는 인플루엔자의 종류가 달라지므로 매년 접종해야한다. 이에 대한감염학회는 2012년부터 인플루엔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했다.
임신 시 에는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임신 시기에 상관없이 불활성화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폐렴구균 감염증’은 부비동염,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 감염을 일으킨다. 페렴구균 백신은 특히 폐렴구균 감염에 잘 걸리는 고위험군 소아 및 성인, 65세 이상의 노인은 반드시 접종을 해야 한다.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의 경우 앓은 후 자연면역이 생기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10년마다 예방접종하기를 권장한다. 이 병균은 자연 중에 항시 존재하기 때문에 만약 침투하게 된다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파상풍은 걸리게 되면 치명적인 질환이므로 반드시 예방해야한다. 발생이 많지는 않으나 질환과 후유증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적응증이 된다면 투여해야한다고.
‘A형 간염’은 드물게 생명을 위협하는 전격 간염으로도 진행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기존에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3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접종하고 30-40대는 항체검사를 실시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접종한다. 대한감염학회는 50대 이상에서는 등 고위험군에 대해 항체검사 후 필요시 접종하는 것을 권고했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는 20대 미만까지는 이미 백신에 의한 항체보유율이 높아 문제되지 않는다. 20-40대는 3회 접종이 불확실할 때 항체 검사 후 접종하고 50대 이상은 고위험군에 한해 항체 검사 후 접종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 HPV 예방 백신을 접종받았다 하더라도 이를 통해 예방 가능한 HPV 유형은 16과 18에만 국한되므로 HPV 백신 피접종자도 반드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아야한다. 정기접종은 11~12세 여아이며 따라잡기 접종은 13~26세이다.
‘풍진’의 경우 1985년 이전 출생자중 10-27%의 가임기 여성이 풍진에 감수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풍신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 유행성 이하선염 및 풍진에 걸린 적이 없거나 이에 대한 항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 MMR 백신을 적어도 1회 접종한다. 예방접종 후 4주간은 피임이 필요하다.
‘수두’는 20-30대 위험군에서 항체 검사 후 2회 접종한다.
모든 성인 예방접종이 성인 누구에게나 추천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와 위험인자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이 다르므로 대한감염학회에서 성인 예방접종표 참조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