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주말특별기획 ‘무자식 상팔자’에서 김수현 작가가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미혼모에 대한 편견에 독설을 쏟아내고, 주연을 맡고 있는 배우 엄지원은 김해숙과의 남다른 인연을 고백했다.
엄지원은 JTBC 주말특별기획 ‘무자식 상팔자’ 에서 잘 나가던 판사직을 그만두고 전 애인의 아이를 낳은 후 어려운 미혼모의 길을 선택한 안소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 드라마에서도 김수현 작가의 촌철살인 메시지가 담겨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지원이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일침을 가하는 ‘독설 퍼레이드’를 펼쳐냈던 것. 예비 미혼모 엄지원이 쏟아내는 진심 어린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가슴 깊은 곳을 파고들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는 반응이다.
방송에서는 지애(김해숙)가 딸 소영(엄지원)이가 만삭이 된후 첫 대면에서 딸을 실제로 보고 더욱 속상한 마음이 복받쳐 폭풍 눈물을 쏟아내며 날카롭게 몰아붙이면서 “그래서 미혼모냐구”라고 쏘아붙이자 소영은 “뭐 어때서”라면서 “무책임한 남자 만났거나 불장난 결과거나 남자가 죽었거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미혼모야. 좋아서 즐거워서가 아니라 차마 뱃속 아이 죽이는 짓 할 수 없어서 미혼모란 말야”라며 사회가 색안경을 쓰고 미혼모를 대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모두 미혼모 아닌 여자들보다 몇 갑절 열심히 죽도록 일해 아이 키워내. 사회적으로 백안시 당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야”라며 감정을 폭발시켰다.
특히 소영은 “엄마 딸이 미혼모야. 편견 버려. 선진국은 미혼모에 대한 편견 같은 거 없어. 우리 사회도 이제 미혼모 인권, 복지에 대해서”라며 거침없는 일갈을 이어갔던 상황. 하지만 소영의 이러한 발언은 지애의 “니 애미 가르치지 마. 이 기집애야. 내가 지금 그 딴 공부하러 와 앉었는 줄 알어?”라는 말에 가로막히며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소영의 진심 어린 절규에 함께 울고 말았네요. 미혼모라고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닌데...가슴이 답답합니다” “엄지원 씨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폐부를 찌르는 말들이었습니다. 말로는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어느새 좁은 시선으로 미혼모를 바라보고 있었던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미혼모가 된 딸의 입장도 어느 날 갑자기 미혼모 딸을 갖게 된 엄마의 입장도 모두 너무너무 이해가 되네요. 역시 김수현 작가님이십니다” 등 다채로운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무엇보다 엄지원은 극 중 엄마 김해숙과 사실적인 모녀 관계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나이를 먹고, 아무리 똑똑해도 엄마 앞에서는 마냥 고집쟁이 철부지인 현실적인 딸과 매서운 소리를 내뱉으면서도 결국 자식 앞에서 약해지고 마는 이 시대 엄마의 모습을 실감나게 선보이고 있는 것. 투닥투닥 말다툼을 벌이다가도 이내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와 딸의 깊은 정을 드러내는 두 사람의 모습이 대한민국 모녀들에게 큰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엄지원은 “김해숙 선생님은 내 연기 인생의 멘토 같은 분”이라며 "첫 드라마의 첫 엄마셨다. 연기를 처음 할 때 ‘연기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것을 보고, 듣고, 알게 해주신 고마운 은인”이라고 특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에 ‘무자식 상팔자’에서 모녀 역할로 함께 출연하게 돼서 너무 좋다. 항상 연기를 봐주시며 세심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고김해숙과 재회한 것에 대한 소감을 털어놨다.
그런가하면 ‘무자식 상팔자’에서 미혼모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가슴 속을 파고드는 연기를 펼쳐내고 있는 엄지원에게는 연일 연기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배우 엄지원은 “올해로 데뷔한지 10년 차가 되는 만큼 ‘터닝포인트’의 해라고 여겼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배우로서도 당연히 변화를 겪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에 깊이, 폭이 좀 더 넓어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늘 바래왔다”고 10년 동안 연기 인생을 걸어온 배우로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