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2 년간의 공백기를 안고도 개인 통산 4번째로 200점을 돌파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8일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42점, 예술점수(PCS) 34.85점을 합쳐 72.27점을 얻은 데 이어, 9일 129.34점을 받아 종합점수 201.61점을 받음으로써 전 세계 피겨계에 '피겨 여왕'의 건재함을 알렸다.
김연아의 이번 점수는 올시즌 세계여자피겨싱글에서 200점대를 돌파한 유일한 선수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세계여자피겨 싱글의 최고기록은 김연아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수립한 228.56점이다.
이로써 김연아는 내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확정됐다.
이날 김연아는 '레미제라블'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자신의 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킨 김연아는 이어 트리플 플립도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더블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 점프를 실수한 데 이어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점프 중 넘어졌다. 이후 트리플 살코를 비롯해 나머지 점프를 무난히 수행, 129.3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전날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와 프리 합산 196.80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20개월만에 복귀했는데도 아사다 보다 4.81점이나 높은 점수를 받아 세계 피겨계가 '여왕'의 귀환에 흥분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김연아가 19개월만의 공백을 깨고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에서 무결점(flawless) 쇼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우승, 올림픽 2연패를 한 후 은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22.고려대)와 함께 출전한 NRW트로피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김진서(16.오륜중)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8.33점 예술점수(PCS) 31.32점을 받아, 개인 최고점인 총점 69.65점을 기록해 출전선수 27명 중 3위에 올랐다. 김진서는 본격적으로 피겨를 시작한지 3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올해 9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깜짝 등장한 유망주다.
한편,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 66.96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129.84점을 받아 종합점수 196.80점을 획득하면서 미국의 애슐리 와그너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개인 통산 세 번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