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내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기계, 자동차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석유·화학, 가전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2013년 설비투자계획’을 조사 결과,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평균 1.3%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투자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1.0%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설비투자규모는 기업규모별로 차이가 커대기업은 4.5% 늘어나지만, 중소기업은 0.4% 줄어들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수출둔화와 내수침체 등으로 기업의 투자여력이 줄어 올해 설비투자 실적이 저조했다”며 “기업들이 내년에도 경기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설비투자규모가 2011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노후시설 교체수요가 많은 음식료·생활용품(9.0%), 고무·플라스틱·종이(8.2%), 기계·정밀기기(8.1%), 자동차(7.0%) 등은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석유·화학·에너지(-12.4%), 철강·금속(-8.8%) 등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들은 전첸의 28.6%로 그 이유로는 노후시설개선(37.9%), 신규사업 진출(24.3%), 수출수요·내수회복(21.4%), 미래대비 선행투자(15.7%) 등을 투자확대의 이유로 들었다.
투자를 줄일 계획인 기업은 전체의 27.6%로 그 이유로는 국내외 수요부진(73.1%), 기존 투자과잉(21.7%), 자금조달 어려움(5.1%) 등을 차례로 꼽았다.
내년 투자확대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향후 경기전망 불확실성(71.6%), 자금조달 애로(20.8%), 신규투자처 부족(4.6%), 각종규제(2.6%) 순으로 나타났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설비투자는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밑거름이 되는 만큼 정부는 기업가의 투자의욕에 부담을 주는 조세제도와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하여 기업가들이 모험을 무릅쓸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