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멀티골 손홍민, 차범근 최고 기록에 도전
손흥민은 9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21라운드에서 전반 26분과 후반 44분 시즌 8, 9호골을 터트리며 첼시를 비롯한 영국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손흥민은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스테판 키에슬링(레버쿠젠·이상 14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13골) 등에 이어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9위를 마크했다.
손흥민은 양 팀이 1-1로 팽팽하던 전반 26분 팀에 도르트문트의 왼쪽 진영을 돌파한 후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중앙 지역으로 치고 들어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왼발로 감아 찬 공이 왼쪽 골대를 때린 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역전골이자 시즌 8호골을 기록했다. 이어 손흥민은 팀이 3-1로 앞서던 후반 44분 마르켈 얀센이 올린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가볍게 차 넣으며 시즌 9호골을 기록했다.지난해 9월 22일 도르트문트전 이후 또 다시 멀티골을 넣으며 디펜딩 챔피언에 유독 강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한편 경기 후 독일 '빌트지'는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1점(6점 만점에 낮을 수록 좋은 평점)을 부여했다. 또 유럽의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 독일판은 손흥민에 평점 4.5점(5점 만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했다. 이 매체는 "전반 33분 손흥민이 스벤 벤더를 제치는 순간, 벤더가 탱고 춤을 추게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89분 손흥민의 골은 도르트문트에게 치욕을 안긴 완벽한 골이었다"는 평을 덧붙였다.
10일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가 마인츠에 1-1 무승부를 거둔 경기에서 구자철과 지동원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구자철은 내내 위협적이었고 누구보다 열정적이었으며, '단짝' 지동원 역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아우크스부르크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손홍민, 차범근 기록 경신 가능성 보여
13경기를 남겨놓은 손흥민은 현재 흐름이라면 1985~1986 시즌 차범근(당시 바이엘 레버쿠젠)이 기록했던 17골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차범근과 함께 한국인 유럽파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경험은 박주영(셀타 비고)이 2010~2011 시즌 프랑스 AS모나코에서 12골,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2004~2005 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 11골, 설기현(인천 유나이티드)이 2002~2003 시즌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13골 등 총 4명이다.
산술적으로는 15골이 최선이지만 도르트문트전처럼 멀티골이 나온다면 차범근의 대기록을 충분히 깰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첼시 등 EPL과 분데스리가의 몸값 치솟아
영국 일간 미러지는 9일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는 최근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안지로 이적한 윌리안 영입을 여름에 재시도하려 한다. 만약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첼시는 영입전에서 경쟁우위인 손흥민을 잡을 것이다. 토트넘과 리버풀도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지난달 27일 함부르크와 베르더 브레멘의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 손흥민을 보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 바 있다. 함부르크 지역지 함부르크 모르겐포스트는 지난달 30일 "함부르크가 그들의 골든보이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EPL 토트넘과 첼시가 브레멘전에 오직 손흥민을 보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했다"고 보도해 첼시가 손흥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사실상 처음 언급되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시즌 7호골을 넣는 등 팀의 3골 상황에 모두 관여하며 첼시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전 당시 경기를 관전했던 토트넘 스카우트는 손홍민에 대해 "이적료 1000만 파운드(약 172억 원)까진 모르겠고 최소 900만~1000만 유로(약 132~146억 원)는 줄 수 있는 공격수다."라고 발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손흥민은 첼시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토트넘과 리버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인터 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빅클럽으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빌트'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유로저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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