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정보기술(IT)산업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계경기 불확실성에도 IT 수출 전망은 밝은 편이라 IT를 비롯한 전기·전자제품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IT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취약한 경제구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올 들어 2월까지 전체 수출 대비 IT 비중은 28.3%로 3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연관제품인 전기부문까지 더하면 그 비중이 3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말 현재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전기·전자의 비중도 31.7%로 가장 컸다. 자동차가 바로 뒤를 잇고 있지만 비중은 12.9%에 그쳤다.
7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월 IT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IT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1.9% 증가한 118억 5000만 달러, 수입은 10.4% 감소한 54억 9천만 달러, 수지는 63억 6천만 달러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설 연휴 등 조업일수 감소(△2.5일)로 전체 수출은 8.6% 감소했으나, IT수출은 2월 수출액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했다.
IT산업의 수출 증가는 휴대전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 IT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7억 달러, △4.0%) 수출은 설 명절 연휴로 짧은 조업일수등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해외생산 거점(중국,베트남,인도 등)에서 스마트폰 생산이 확대되면서 부분품의 경우 7억 5천만 달러로 48.0%의 수출로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0.9% 증가한 39억 달러로 집계됐다. 모바일AP,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 시스템반도체 수출액도 19억 3천만 달러로 7.5%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글로벌 가격 안정화, 주요 TV 세트업체의 새로운 모델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로 4.6% 증가한 23억7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IT시장의 완만한 회복세와 스마트폰, 시스템반도체 중심의 높은 성장으로 IT 수출은 앞으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최근 원고·엔저 현상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주력 수출산업인 IT산업의 경우 노키아와 핀란드 사례와 같이 기술변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국가경쟁력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은 위험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수출산업 간 균형발전 전략이 긴요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