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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년 연속 '육사 수석졸업' 여성이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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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신임 검사 45명중에서 32명이 여성으로 법조계에서 이미 불고 있는 여풍(女風)이 남성의 독무대였던 군에서 마저 강하게 불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수석 졸업생이 지난 해 윤가희(25,육사 68기)에 이어 올해도 양주희(23.여.육사 69기,사진) 소위로 2 년 연속 여성이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특히, 금년에는 4600여 명의 학군사관(ROTC) 후보생 가운데 수석 또한 여성으로 박기은(23.여) 소위가 차지했다. 

2013년 장교 합동임관식은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의 첫 임관이 이뤄짐은 물론 대통령상 수상자 8명 가운데 여군이 3명이나 포함되는 등 우리 군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 학예사나 초등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던 제주 소녀 양주희 소위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꿈을 군인으로 바꿨다. 

학교로 찾아온 육군사관학교 생도의 “조국을 위해 일해보자”는 말에 필이 꽂혔다. 최선을 다해 육사에 지원했으나 보기 좋게 떨어졌다. 원래 꿈꾸던 곳으로 돌아가야 하나 갈등하던 순간 예비 합격자로 간신히 구제됐다. 자연히 입학 성적은 동기생 237명 중 237등으로 꼴치였으나,졸업은 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비록 양 소위는 ‘육사 개교 이래 첫 여자 수석’이란 타이틀은 윤 중위에게 내줬지만 4 년전 꼴찌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군에 여풍을 확산시켰다. 꿈에 그리던 육사에 꼴찌로 들어간 양 소위는 하루 3~7㎞를 뛰고, 매일 새벽 1~2시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

그 결실은 한 학기 만에 나타났다. 1학년 1학기 성적은 동기생 237명 가운데 8등. 한 학기 뒤엔 5등으로 올랐다. 수석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2학년 때부터 1, 2등을 했다. 3학년 때는 직책도 맡았다. ‘보급보좌관’ 생도를 했다. 보급품을 분배하고 서류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4학년 1학기 때는 중대장을 했다.주효했던 것 같다. 


한편, 육사는 최근 1학년을 제외한 생도들의 교내 교제를 허용했다. 딸서, 일반 대학처럼 캠퍼스 커플도 있다.1학년 생도들은 주말에 일반 대학생들을 면회 형식으로 초대해 육사 안에서 미팅을 하기도 한다.  

8일 임관한 양 소위는 광주 상무대로 이동해 6월 중순까지 소위를 대상으로 하는 초군반 훈련(전술 훈련, 참모 업무, 부대 관리 등)을 받고 6월 중순께 1사단에 배치된다. 그는 “부대원들과 함께하는 소대장이 되고 싶다”며 “군에서 내쫓지 않는 한 높은 계급까지 올라가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숙명여자대학교 출신의 박 기은소위는 여성 ROTC로 선발된 이후 2011년 육군학생군사학교 기초군사훈련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둬 교육사령관상을 받았으며, 2012년 동계입영훈련에서도 개인성적 2위를 차지하는 등 남성 동기들을 넘어서는 뛰어난 성적으로 줄곧 주목을 받아왔다. 

박 소위의 선전을 위시해 동기인 숙명여대 51기 ROTC들은 2011·2012년 훈련에서 단체 1위, 그 바로 밑 후배인 52기 후보생들도 2012년 기초·하계 훈련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거머쥔 바 있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urojournal1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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