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내리 쬐이기 시작하는 따스한 봄 햇살은 피부 건강에는 자외선이 반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뼈 건강에는 이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에 따르면 햇볕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 D를 만들어주는 원천이 되는데 햇볕 속에 들어있는 파장 290~315nm의 자외선 B를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간, 신장을 차례로 거치면서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한 연구를 인용한 메디컬투데이에 따르면 위도가 높아 일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에게서는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타민 D 결핍 위험이 높은 흑인에게서는 고혈압과 심혈관질환의 위험 역시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반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오도록 하는 부갑상선호르몬의 농도는 낮추는 역할을 한다. 즉 비타민 D는 뼈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또한 비타민 D는 뼈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어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당뇨병, 다발성 경화증, 건선, 류마티스관절염, 결핵 등의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가 두려운 여성들이라면 음식을 통해 비타민 D를 섭취할 수도 있다. 연어,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간유, 난황이 대표적이며 우유와 마가린, 곡류, 빵에도 비타민 D가 일부 함유돼 있다.
안지현 교수는 “굳이 일부러 시간을 내 일광욕을 따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한창 햇볕이 뜨거운 정오 무렵을 피해 매일 20~30분 정도 반팔 차림으로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비타민 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비타민 D는 근력을 튼튼하게 해서 넘어져 다칠 위험도 함께 줄어들게 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칼슘은 물론이고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